[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유럽무대 8년차에 마침내 유럽대항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오는 1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마인츠와 바이어04레버쿠젠이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34라운드)을 치른다. 마인츠는 리그 6위(승점 51), 레버쿠젠은 2위(승점 68)에 위치해있다.
이번 시즌 마인츠는 훌륭한 행보를 보였다. 보 헨릭센 감독의 전술이 마인츠에 뿌리내리면서 분데스리가 휴식기를 전후해 고공행진을 했다. 특히 이재성, 요나탄 부르카르트, 파울 네벨으로 구성된 공격진이 완성되면서 속공과 지공에서 모두 파괴력이 높은 팀이 완성됐다.
다만 시즌 말미 아쉬운 성적으로 구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는 실패했다. 마인츠는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선 때도 있었으나 시즌 말미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으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등에 밀려 UCL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그나마 직전 보훔과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둬 무승 사슬을 끊어낸 게 위안거리다.
아직 유럽대항전에 나갈 기회는 남았다. 마인츠는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높은 확률로 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에 성공한다. 현재 라이프치히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6골 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떄문이다. 만약 5위인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같은 시간 크게 미끄러진다면 UEFA 유로파리그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어느 편이 됐든 이재성에게는 선수 경력 첫 유럽대항전이 된다. 이재성은 2018년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소속이었던 홀슈타인킬에 입단해 차근차근 유럽에 적응했고, 2021년부터는 마인츠에서 뛰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럽대항전보다는 잔류 경쟁에 힘을 쏟는 시즌이 더 많았는데 이번에는 마침내 유럽대항전에서 뛰게 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재성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 유럽대항전 진출이 더욱 값질 것이다. 이재성은 이번 시즌 7골 6도움으로 팀 내 공격포인트 공동 2위를 달성한 건 물론 커리어 하이를 넉넉하게 달성했다.
물론 상대가 레버쿠젠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이룩한 팀이며, 이번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리그 2위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미 UCL 진출과 2위를 확정지었기에 동기부여는 마인츠보다 낮지만, 샤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셈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달려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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