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올봄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봄철마다 대형산불로 골머리를 앓던 강원지역은 철저한 예방과 선제 대응 덕에 화마(火魔)를 피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강풍 등 불리한 기상 조건에 산불 발생이 올해(1∼5월) 39건으로 지난해(1∼12월) 30건보다 잦았으나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대형 산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강원소방은 지난 1월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산불 대응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림 인접 마을 1천800여곳에 설치된 비상 소화장치를 점검하거나 예비 주수 활동을 했다.
또 소방차를 동해안에 전진 배치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화장치 사용 교육과 피난 약자 시설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농산물 소각 금지 홍보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월에는 영서 지역 소방차 49대를 영동 지역에 세 차례 투입해 산불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다.
청명·한식 기간에도 국가 동원령을 요청해 소방차 29대를 동해안 6개 지역에 추가 배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제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동해안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가동원 소방차 36대를 양양지역에 배치하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
김승룡 도 소방본부장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대형 산불 없는 강원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소방청과 협력해 동해안 지역에 소방 헬기를 추가 배치하고, 산림 인접 마을에 비상 소화장치 63곳을 더 설치하는 등 산불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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