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5월들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2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가계대출 잔액은 총 745조3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 2조2660억원, 0.3% 증가한 수준으로, 이달 연휴를 제외하고 은행영업일이 7일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에는 토허제 해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일대를 토허제에서 해제하면서 2~3월 중 주택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주택구매 대출이 2~3개월 뒤 진행되는 점을 볼 때 지난달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토허제 해제 영향이 반영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토허제 해제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금 속도대로라면 5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증가액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5337억원, 0.61%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도 토허제 해제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가계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다음달까지 주담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실거주자의 매매 수요도 증가해 당분간 가계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도 3.3%에서 3.22%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5대 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4.19~5.59%에서 16일 4.05~5.45%로 인하된다.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는 4.09~5.59%에서 3.95~5.45%로 인하되고, 농협은행은 3.97~6.07%에서 3.83%~5.93%로 인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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