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그늘진 구석을 찾아보면 만날 수 있는 풀이 하나 있다. 언뜻 보면 둥굴레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식물은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줘 서민을 구해낸 고마운 나물이기도 하다.
독특한 향과 담백한 단맛을 가지고 있는 이 식물의 이름은 바로 '풀솜대'다. 민초를 굶주림에서 구하는 모습이 마치 불교에서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 같다 하여 지장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물에 대해 알아본다.
쌀밥이 달린 것 같은 모습 '풀솜대'
솜대나 솜죽대, 녹약이라고도 불리는 풀솜대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다 자라면 20~50cm 정도의 길이가 되는 원줄기는 마치 둥굴레처럼 비스듬히 자라고, 위로 갈수록 털이 많아진다.
잎은 달걀처럼 생긴 타원형이며, 5~7장이 두 줄로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다. 끝은 뾰족하고 양면에 털이 나기도 한다. 4~6월에는 작은 흰색의 꽃이 여러 개 모여서 피는데, 그 모습이 마치 쌀밥(이밥)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밥나물이라고도 부른다.
풀솜대는 둥굴레나 쇠뜨기처럼 땅속줄기를 따로 가지고 있는 식물이기도 한데, 이 땅속줄기가 주변의 다른 풀솜대와 연결돼 있어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풀솜대의 서식지를 한번 발견하면 두고두고 채취할 수 있다. 이 줄기는 1년엔 한마디씩 자라난다.
씹으면 씹을수록 올라오는 단맛… 풀솜대 먹는 법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풀솜대는 채취해서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특유의 독특한 향과 담백한 맛 덕분에 먹기가 좋다. 처음 씹었을 때는 살짝 쓴맛이 느껴지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는 맛 좋은 나물이다.
풀솜대는 살짝 데쳐서 쌈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다른 산나물과 함께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에 무쳐 먹으면 그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데친 나물을 볶아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며, 비빔밥에 넣거나 묵나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예로부터 약으로도 쓰인 풀솜대… 그 효능은
풀솜대의 뿌리는 예로부터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가을에 채취한 뿌리는 햇볕에 말린 뒤 달여 차로 마시거나, 술에 담가 마시는 식으로 복용한다. 이는 진통 효과가 뛰어나고 기운을 북돋는데 좋다고 한다. 또한 사지마비, 혈액순환 등에도 효엄을 보인다고 한다.
근래에는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는데, 덕분에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좋다.
또한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성분도 많고 다량의 섬유질과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몸에 이로운 식물이다.
단, 다른 나물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섬유질 과다 섭취로 인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섭취 후 가려움,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