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시민단체 "쇼핑몰 특성상 효과는 점포내에 국한…낙수효과 미미"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울산 롯데몰·수원 AK플라자 등 주변 상권 피해 수치도 제시
"연간 3천만명 방문? 비현실적…평가 주체가 사업자여서 객관성 담보 어려워"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가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에 대해 지역 상권 피해를 외면했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가 발표한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용역 결과는 중소상인, 자영업자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규모 개발 논리와 유통 대기업의 입장만을 반영한 반쪽짜리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보고서는 복합쇼핑몰이 화장품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긍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하지만, 전국 곳곳의 실제 사례와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주변 상권의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들어선 이후 반경 1㎞ 내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32.4％ 감소했다"면서 "울산 롯데몰 입점 1년 후 반경 3㎞ 내 자영업자가 12％ 줄었고, 수원 AK플라자 개장 이후 인근 전통시장의 점포들은 45％가 폐업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의 인구감소와 외부 유입이 제한적인 지역 상황을 무시하고 연간 3천만 명 방문객, 일평균 5천200명 이용객이라는 비현실적 수치를 신뢰하기도 어렵다"며 "의류, 외식업종은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긍정적 효과'를 본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연합회는 "보고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영업자 보호'보다는 '유통 대기업 이익 보장'을 위한 명분 쌓기에 치우친 문서"라며 "광주시와 관련 기관은 상권영향평가를 재검토하고, 이해 당사자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납득할 만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 시민단체인 '지역순환경제연구소'도 보도자료를 통해 "용역 보고서는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지역 상권의 우려와 달리 지역 상권도 활성화된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집객 효과는 오직 점포 내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주변 상권이 기대할 만한 낙수효과는 거의 없다"며 "'더 현대 광주'가 입점하게 되면 주변 교통대란이 가중될 터라 인근 상권이 함께 입점 효과를 누리기란 더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상권영향평가를 사전에 실시하지만, 그 추진 주체가 사업자이다 보니 태생적으로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광주시는 상권영향평가를 형식적으로 추진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용역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는 전날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어 '더현대 광주' 입점으로 연간 방문객 3천만명, 주변 점포 이용객 1천900만명, 경제효과 4조원 등 효과가 기대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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