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 사업’ KAI·대한항공·LIG넥스원·한화디펜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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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기 사업’ KAI·대한항공·LIG넥스원·한화디펜스 격돌

이뉴스투데이 2025-05-15 16:1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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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도입한 EC-37B 전자전기. [사진=미 공군]
미 공군이 도입한 EC-37B 전자전기. [사진=미 공군]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공군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전자전기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자전기는 적의 레이더와 통신체계를 마비시키거나 교란해 전장에서 아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돕는 핵심적인 항공기. 한마디로 적이 전파를 이용하는 군사활동을 무력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력이다. ‘전자전기 사업’은 이 같은 전자전기를 총사업비 약 1조9206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4년까지 4대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국내 업체가 개발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16일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에 따르면 사업 추진은 국내 연구개발로 진행된다. 방사청은 지난 2023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전자전기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한다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전장비 개발과 개발이 완료된 장비를 항공기에 통합하는 과정을 모두 국내 업체가 맡게 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디펜스가 꼽힌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과 한화디펜스는 전자전장비 개발 부문에, KAI와 대한항공은 전자전장비를 항공기에 탑재하는 체계통합 부문에 참가할 전망이다.

물론 4개 업체 모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문별로 1개 업체가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대신 경쟁입찰에는 전자전장비 개발 업체와 체계통합 업체가 각각 파트너십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전자전장비. 소위 전자전기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그런 만큼 전자전장비 개발에도 LIG넥스원과 한화디펜스라는 쟁쟁한 업체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은 F-4 팬텀 전투기에 장착된 ALQ-88K와 정찰용 사양인 KF-16, RF-4C 전투기에 장착된 ALQ-200을 개발한 바 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항공기용으로 개발한 전자전장비 ALQ-200. [사진=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가 항공기용으로 개발한 전자전장비 ALQ-200. [사진=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은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AESA(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 체계개발에 참여한 업체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가 전자전기 사업 선행 핵심과제로 추진한 ‘스마트 다중빔 고출력 송신장치’ 개발사업에 시제업체로 참여하면서 전자전장비 개발 경험을 축적했다.

체계통합 부문에서 KAI와 대한항공의 경쟁도 주목된다. 지난 4월까지 ‘UH/HH-60 성능개량사업’을 놓고 팽팽한 경쟁을 치른 후 또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 성능개량사업에서 대한항공에 수주를 내준 KAI로서는 이번 사업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될 전자전기는 스탠드오프 전자전기가 될 전망이다. 오늘날 전자전기는 미 해군의 EA-18G 전자공격기처럼 전자전장비를 탑재한 전투기가 작전 편대를 보호하는 에스코트 전자전기와 미 공군의 EC-130H 컴퍼스 콜처럼 적의 신호정보를 감시 및 수집하거나 광범위한 전파방해를 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 전자전기 구분된다. 앞서 방사청이 밝힌 전자전기의 특징을 미뤄보면 스탠드오프 전자전기에 가깝다.

비즈니스제트 활용 유력

최초의 국산 전자전기가 어떤 모습으로 개발될지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 C-130과 같은 터보프롭 기반 수송기와 비즈니스제트가 거론되고 있을 뿐 뚜렷하게 알려진 사항은 없다. 대신 두 플랫폼의 장점만 놓고 비교한다면, 수송기는 비즈니스제트 대비 공간이 큰 것이 장점이고, 비즈니스제트는 수송기 대비 속도가 빠르고 운용고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 외에도 오늘날 특수임무기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항공기가 사용되는 추세다. 실제로 터보팬 항공기를 비롯해 터보프롭 항공기, 비즈니스제트, 심지어 헬기도 특수임무용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신 최근에는 리저널기 또는 비즈니스제트를 플랫폼으로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비즈니스제트는 주로 예산이 한정된 소규모 공군들이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미국과 같이 규모가 큰 공군들도 특수임무 항공기용으로 채택하고 있다. 예컨대 미 공군이 EC-130H를 대체할 기종으로 G550 비즈니스제트 기반의 EA-37B를 도입했고 덴마크도 해상초계 임무에 활용하기 위한 항공기로 걸프스트림 III를 선택한 바 있다. 최근 국내 항공 업계에서도 국산 전자전기에 활용될 항공기로 비즈니스제트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구체적인 기종으로는 걸프스트림 G550, 프랑스 닷소 팰콘2000LXS, 브라질 엠브레어 E190-E2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G550은 EA-37B 외에도 이스라엘의 에이탐 조기경보통제기와 샤빗 전자전기 플랫폼으로 사용됐다.

또한 팰콘2000LXS는 백두정찰기의 플랫폼으로 도입된 기종이다. 만약 이번 사업에서 플랫폼으로 선정되면 공군과 플랫폼을 공유해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E190-E2는 기체가 상대적으로 커 전자전장비를 장착하는 데 필요한 공간과 장시간 비행하는 승무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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