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금융지식 낮을 수록 코인 투자 선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청년들이 금융지식 차이에 따라 선호하는 금융 상품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단법인 금융과 행복 네트워크와 청년 정책 플랫폼 ‘열고닫기’는 지난 3월 ‘청년 금융역량과 금융행복도’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청년 금융역량과 금융행복도’ 공동 조사 보고서는 만 39세 이하 청년 300명 중 오류문항 답변을 제외하고 259명의 응답 데이터가 사용됐다.

금융역량이나 행복도가 투자상품 보유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지식이 높은 청년일수록 예‧적금이나 주식같은 공식적인 금융상품을 선호했다. 반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고 지출 관리가 잘 안될수록 코인 등 가산자산을 보유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지식은 요구불예금, 채권, 주식 등을 보유하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금융지식이 높을수록 공식적인 금융상품을 선호했고, 가족에게 투자를 맡기는 등 비공식적인 저축 행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태도는 대부분의 투자상품 보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금융행동의 경우 주식뿐 아니라 금이나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식을 넘어 실제 금융에 대한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하는 성향이 강한 청년일수록 다양한 투자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안정성이 낮고 금융만족도가 높을수록 코인 보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통제력은 떨어지는데 현재 금융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 코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현실적 불안을 회피하거나 일확천금의 기회를 추구하는 심리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역량과 금융행복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청년의 금융역량 평균 점수는 100점 환산 기준 63.67점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금융지식과 관련해 71.17점을 얻었지만 금융 행동 항목에서는 46.72점을 받았다. 청년들이 금융지식은 갖추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장기 재무계획 수립, 지출 기록 유지와 같은 일상 기반의 재무 실천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행복도의 경우 평균 46.97점으로 이중 금융안전감은 46.53점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에 따른 행복도의 차이도 나타났다.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전반적인 금융행복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로 금융역량과 금융행복도 간 관계성도 확인됐다.

금융지식의 경우 행복도에 약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금융행동이 높을수록 자신감, 만족감, 안전감 등 행복도 전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단순한 금융지식 교육을 넘어 행동을 유도하는 실천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운영 금융과 행복 네트워크 이사장은 “금융지식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며 “기본금융 개념을 도입해 이에 맞는 정책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날 금융은 단지 수단이 아니라 삶의 기반으로 복잡한 금융이 아닌 모두의 알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본 금융이 필요하다”며 “청년의 금융역량이 실질적인 자산형성과 삶의 질로 이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