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51, 지하 1층. 굿윌스토어 영업팀 사원 송하협씨의 일터는 수백 명의 은행 직원이 일하는 우리금융 본사 건물이다. 송씨는 지난해 4월 굿윌스토어 우리금융점이 문을 연 후 13개월째 우리금융 본사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가 ‘왠지 모르게 딱딱할 것’이라는 은행에 대한 선입관을 깨듯, 우리금융 직원도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덜었다. 우리금융그룹이 굿윌스토어에 본사 공간 한켠을 기꺼이 내어주면서 생긴 따뜻한 변화다.
굿윌스토어 입사 4년 차 송씨는 강남에서 우리금융으로 영업점을 옮기면서 경험의 세계가 넓어졌다고 했다. 그는 “매일 우리금융 7층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1년쯤 되니까 매장에 자주 오는 직원을 알아보게 된다”며 “지난해 가을에는 우리 모모콘에도 갔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9월 서울 난지한강공원에 열었던 사회공헌 콘서트 ‘우리 모모콘(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지는 콘서트)’에는 7개의 NGO, 5개의 굿윌스토어 영업점이 참여했다.
하협 씨도 우리금융점 사원으로서 모모콘에서 설치된 임시 매장에서 일했다. 관람객이 2만명에 달하는 대형 콘서트 현장에서 다른 지점 직원, 관람객과 교류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송 씨는 “일을 하면서 우리미래금융재단 직원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필요한 것, 바라는 것을 같이 논의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그룹의 방송 광고에도 참여했다. 광고 영상을 본 그는 “굿윌스토어 우리금융점의 얼굴(마스코트)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송씨는 이러한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과 함께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일하는 공간을 공유하는 이웃,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식구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이다. 우리금융은 물리적 공간을 내어주는 것으로 ‘함께의 가치’를 확산하려 한다. 우리은행 서울지역 영업점 20곳에 ATM과 비슷한 크기의 굿윌기부함을 설치해 고객이 안 쓰는 물건을 굿윌스토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온전히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춘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콘서트 모모콘도 ‘같이의 가치’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場)이었다. 모모콘은 관람객이 NGO 부스에서 체험활동에 참여할수록 기부금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2만명 관람객은 유명 가수의 공연을 무료로 즐기면서 기부에도 동참한다.
영리기업이 이익 추구에 직결되지 않는 사업에 시간과 공간을 내어준다는 건 그만큼 사회공헌에 투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우리미래금융재단 뿐 아니라 채널전략, 총무 등 여러 부서가 그룹 유휴공간 활용법을 고민할 때 언제나 ‘사회공헌’을 염두에 둔다. 김병진 우리금융지주 부부장은 “유관 부서가 유휴공간 활용을 협의할 때 어떻게 사회공헌·상생에 연계할지 고민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며 “비용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의사결정을 할 때 사회공헌·상생방안도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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