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 타이어값 줄인상…北美 시장 ‘생존게임’ 나선 韓 타이어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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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타이어값 줄인상…北美 시장 ‘생존게임’ 나선 韓 타이어 3사

폴리뉴스 2025-05-15 13:42:26 신고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한국산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한국산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한국 타이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3대 타이어 제조사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리플레이스먼트 타이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3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된 미국의 25% 대중국 관세 확대 조치의 여파로, 한국산 타이어까지도 가격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불가피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부터 미국 내 딜러사에 공급하는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6월 중 미국 시장 공급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정확한 인상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 전반에서는 평균 10% 내외의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단순한 유가 변동 수준이 아니라, 관세·원자재·물류비 등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생존 전략”이라며 “경쟁사의 대응과 현지 생산 비중까지 감안해 각 사별로 차별화된 가격 정책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어 3사는 2025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천연고무·합성고무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데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인한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시행된 미국의 고율 관세까지 겹치며 2분기 실적 전망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한국 타이어 3사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연간 약 7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북미 판매 물량의 약 40%를, 금호타이어는 25%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한국 또는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어 관세 폭탄을 온전히 피하기 어렵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북미 물량 전체를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어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한국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 전체가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1위 업체 미쉐린은 최근 미국 내 리플레이스먼트 타이어 가격을 5~8% 인상했고, 일본의 요코하마타이어도 약 10% 올렸다. 다른 유럽계 브랜드들도 가격 조정을 단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북미에서 차량 유지·관리 비용이 이미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타이어 교체 비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가 정비 DIY 문화가 강한 미국에서 타이어 가격은 민감한 요소 중 하나로,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한국 타이어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연간 약 55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금호타이어도 조지아주 맥도너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설비 자동화 및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아직 미국 현지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관세 부담을 정면으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넥센 역시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중국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타이어 업계에도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이미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로 초기 대응에 나섰지만, 이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는 북미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ESG 기반의 제조 전환,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타이어 시장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현지 생산력·친환경 기술·고성능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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