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아워홈 품고 식품·유통 전면 진출…미래 먹거리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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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선, 아워홈 품고 식품·유통 전면 진출…미래 먹거리 전략 본격화

폴리뉴스 2025-05-15 13:42:10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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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화그룹이 마침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경영권을 공식 확보하며, 유통·서비스 산업의 재편을 선언했다. 이번 인수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해부터 주도해온 초대형 M&A 프로젝트로, 약 7개월 만에 결실을 맺으며 유통업계 지형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2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통해 아워홈 지분 50.6%를 인수하는 1차 거래를 완료하고, 인수대금 7,508억 원을 전액 지급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사실상 아워홈의 경영권까지 한화가 가져오면서 정식 계열사로 편입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됐다.

이번 거래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한화는 향후 2년 이내에 구 전 부회장이 추가 보유한 지분 8%도 1,187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총 인수액은 8,6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딜 클로징은 4월 말로 예정됐으나, 베트남 법인의 기업결합 심사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모두 확보하면서, 거래는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한화의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거론됐던 인물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었다. 그는 인수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주식 매각을) 강요받았고 허위기사가 난무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거나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이렇다 할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업계는 그 배경에 ‘현실적인 자금 조달의 한계’를 꼽는다. 아워홈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수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재무적 투자자(FI) 유치에 실패하면서 무대응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수는 김동선 부사장이 미래 비전의 핵심 사업으로 유통·식품 분야를 지목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워홈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현장 실사 및 딜 구조 조정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인수 전략을 수립하고, SPC인 우리집에프앤비 설립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면서 빠른 인수 작업을 가능케 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단순한 총수 일가가 아닌, 전략적 경영 능력을 입증한 인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단체급식·외식·식자재 유통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급식 사업뿐 아니라 B2B 식자재 납품, 외식 브랜드 운영, 글로벌 식품 유통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한화가 원하는 식품산업의 밸류체인 확장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된다.

특히 한화가 기존에 운영해 온 호텔·리조트·외식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여서, 향후 수직계열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유통·서비스 부문을 미래 성장 핵심 축으로 삼아,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식품사업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아워홈의 이사회도 대대적인 정비가 예고된다. 현재 이사회는 구미현 대표이사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 등 3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으나,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재편이 단행될 예정이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이 여전히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총이나 이사회에서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과반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경영권은 완전히 이동했기 때문에, 기존 오너 일가의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는 아워홈 인수를 통해 식품 산업에서의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조직 통합과 브랜드 정체성 유지라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다. 특히 기존 아워홈 임직원들과의 화학적 결합, 서비스 표준화, 중복 사업 구조 조정 등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계열사 확대를 넘어, 한화그룹이 장기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김동선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화는 이제 본격적인 식품·유통기업으로서의 체질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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