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통화량 3조8천억원 줄어…23개월 만의 감소

한은 "대출 증가세 둔화로 은행 자금 조달 유인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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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저축성 예금 등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3월 통화량이 약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천227조8천억원으로 전월보다 0.1%(3조8천억원) 줄었다.

지난 2023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첫 감소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 중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7조2천억원,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이 5조7천억원, 2년 미만 금융채가 4조8천억원 각각 줄었다.

반대로 수익증권은 8조6천억원, 요구불 예금은 5조5천억원 각각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방정부 재정집행 등으로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줄었고, 해외 투자와 수입 결제 대금 지급에 따라 기타 통화성 상품이 외화 예수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이 약화하고 분기말 발행이 축소되면서 금융채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9조원)에서 유동성이 증가한 반면, 기업(-8조9천억원), 기타 금융기관(-6조3천억원), 기타 부문(-1천억원) 등에서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천279조6천억원)도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2%(2조5천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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