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산업협회 최경식 회장 “원제작자 권리 무시한 방송사 커버음악 유통 막아야”

한국음반산업협회 최경식 회장 [사진제공=한국음반산업협회]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음반산업협회 최경식 회장이 방송사의 커버음악 제작 관행이 원제작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제작자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국 대중문화예술인 정책토론회에서 최 회장은 청중 질의 시간에 발언자로 나서 최근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확산과 이로 인한 불공정 구조를 꼬집었다. 해당 정책토론회에서는 대중문화예술인의 권익 보호에 대한 여러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최근 일부 방송국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원제작자와 오리지널 가수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방송사들이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원제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커버음악을 제작해 유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러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들이 원곡을 기반으로 한 커버곡을 제작해 방송하면서 정작 원곡을 개발한 제작자와 가수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기존 원로 가수들은 행사와 지역 축제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라면서 “방송사에서 키운 커버 가수들에게만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오리지널 가수들의 활동 기반은 무너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추진에 나설 것”이라며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예고했다.

음반산업협회는 7000여 회원사와 50만곡 이상의 음원을 신탁 관리하고 있다. 음반 제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업계 내 구조적 불공정 개선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