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다가 일주일 묵힌 사진을 모두 불러모았다
자 본론부터 빠르게 가도록 하자
본인은 등산 입문 2년차가 되어가는 등린이다
국내 4대 종주인 설악대종주 지리산화대종주 덕유산 육구종주,
그리고 신흥강자 서울의 불수사도북 이렇게 4개 중에서
최약체인 덕유산 육구종주를 빼고 나머지 3개를 모두 작년에 달성했음
매주 안내버스를 타려고 고민하다보면 항상 덕유산 육구종주를 미루고 다른걸
예약하길 반복하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 연휴기간에 도전해보기로함
어차피 3일전에 지리산 대화종주 중탈해서 체력이 남아돈다
예정대로 토요일 밤 12시 사당역 버스 출발
새벽 2시 30분 육십령 도착
여길 이시간에 오는건 첨이네
참고로 나는 작년 겨울 육구종주 예행연습한다고 액션캠 달고 낮에 왔다가
개고생을 한적이 있다...
지리산에서도 냉풍으로 개고생했는데
육십령도 내리자마자 한기가 몰려왔음
어제까지 비가와서 그런것 같다
이젠 그냥 그려려니 함
몸빵 ㄱㄱ
같이 버스타고온 사람들 올라가기 시작
육구종주는 비교적 쉽기때문에 고인물 참가자들도 반쯤 놀러온 분위기이다.
오늘은 육구종주 우리차 한대 뿐이라 서로 의지하면서 뭉쳐올라갔음
3시 35분 할미봉
길이 정말 ㅈ같다
진흙 뻘밭에 미끌미끌~
어차피 다 예상범위 내라 계속 전진함
4시 15분 삼자봉 삼거리
덕유산 육구종주는 의외로 초반에 알바구간이 제법 숨어있다
앞사람이 길눈없고 이상한길 빠져서 헤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각없이 무조건 따라다니면 안됨
뇌 빼는순간 알바하면서 체력 뺏기고 종주 실패함
누군가는 이 뻘짓을 막아야한다
우르르 들어가는 사람들
여기서부턴 정식 국공 관리지역인듯 하다
서봉 가는길에 남덕유산 정상 너머로 동이트는게 보인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굉장히 깨끗한 하늘이 예상됨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별빛이 참 인상적임
날이 밝아오면서 뒤돌아보니 뒷사람들의 헤드랜턴 불빛이 보인다
어쩌다보니 내가 선두쪽에 서있는것 같음
운해가 조금씩 사라지고있었음
서봉 오르기전 마지막 이정표
5시 34분 딱 일출에 맞춰서 서봉에 올라왔다
먼저 올라간 사람들도 조용히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음
지리산에서 망한 일출 사진을 덕유산에서나마 건질수있어서 다행임
생각없었는데 같이 갔던 분이 인증샷을 찍어주셨다
이제보니 얇게 입고있긴 했네
지리산 대화종주때랑 동일한 복장이고 야구모자는 잃어버려서 맨머리임
그리고 지리산에서는 전술밸트 차림이었는데 덕유산은 배낭으로 바꿔서 왔다
등판이라도 따듯하라고 ㅋㅋ
저 중간에 낀 구름이 참 거슬리네...
서봉 서쪽에서 흐르는 운해
해가 더 떠오르는걸 기다리면서 셀카 찍어봄
도둑놈 처럼 생겼네
남덕유산 가려고 내려오니 해가 완전히 떠오름
남덕유와 서봉 사이에는 삿갓재로 빠지는길이 있는데
어차피 남덕유 정상 올라가도 삿갓재로 빠지는 길이 또 있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괜히 여기서 배낭 버리고
남덕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도 함
이게 내가 말한 남덕유 정상에서 바로 삿갓재로 빠지는 길
6시 15분 남덕유 정상
그래 이게 내가 바랬던 하늘이다
사진으로는 화창하게보이지만 옆으로 찬바람이 사정없이 불고있음
덜덜 떨면서 찍은거
그리고 장갑도 안가져와서 손시림으로 정말 고생했다
괜히 고인물 형님들이 목장갑이라도 비상으로 챙겨다니는게 아니더라
그걸 모르면 나처럼 몸으로 고생하면서 배우는거다
추울땐 항상 귀마개와 장갑을 챙기는 습관을 갖자
남덕유에서 바라본 앞으로 남은 진행방향
저 들쭉날쭉한 능선을 따라서 북으로 쭉 가는거임
그래도 초반 ㅈ같은 길은 다 끝낸거니 마음은 한결 가볍다.
7시 55분 삿갓봉
겨울에 아이젠 끼고 질퍽거리는 눈길 따라 오면서 진짜 고생했던길인데
이렇게 쾌적하게 오니까 세상 편하네
덕유산은 겨울 종주가 훨씬 힘드니까
이렇게 여름에 예행연습 해보는것도 나쁘지않다
8시 18분 삿갓봉 대피소
화장실을 새로지었는지 정말 쾌적하고 좋았음
여기는 바람도 안불고 해도 쨍쨍해서 식탁에 앉아
느긋하게 과일먹으면서 10분정도 쉬었음
지난 겨울 산행때는 여기에서 아래 마을로 중탈했었음
이제 남은길은 정말로 평탄한 트런용 길임
근데 그게 15키로라 지루할뿐....
9시 20분 무룡산 도착
지난번에 쿠팡 야구모자 잃어버려서 테뮤산 정글모(5천원)를 가져왔다.
덕유산은 햇빛을 피할곳이 전혀 없기때문에 항상 그늘이 있는 모자를 써야함
안그러면 흑인됨
10시 칠이남쪽대기봉 도착
봉이름이 왜이리 기냐...
그래도 해가 완전히 떠오르니 그렇게 춥지는 않다
꾸준히 걸으며 체온을 유지함
앞에 저 아저씨도 서봉오르면서 여기까지 계속 같이옴
절대 안멈추더라
10시 40분 동엽령
지루함을 참고 여기까지왔으면 육구종주는 거의 끝난거임
아침 6시에 사당에서 출발하는 덕유산 안내버스는
안성탐방센터 내려주고 구천동 주차장에서 태워가더라
나도 작년에 타봤는데 일일 등산으로 괜찮았음
덕유산은 마지막에 케이블카 하산이라는 강력한 수단이 있기때문에
등린이도 부담없이 신청할 수 있다
11시 반 백암봉 도착
진짜 진짜 끝이 보임
이게 덕유평전인가?
11시 55분 중봉 도착
어느산에나 있는 중봉;;
12시 15분 향적봉 대피소 도착
화장실 함 들러주고 대피소 근처에서 간식을 먹음
여기는 대피소를 민간에서 운영하는지 컵라면이나 기타 간식등 파는게 좀 많다
여기서부터 케이블카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음
12시 35분 향적봉 도착
북적이는 향적봉 광장
날이 맑으니 가족단위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왔는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외국인들도 제법 보임
튼튼하게 잘 만든 돌탑
이런곳은 인증샷 줄이 길기때문에 적당히 정상석만 찍고 빠져야한다
괜히 시간낭비하면 안됨
이제 대청봉도 케이블카 생기면 이꼴나겠지?
무서운 상상을 하면서 백련사 하산길로 내려감
백련사 까지 2.5키로가 정말 더럽더라
그래도 백련사부터는 잘 닦인 도로가 있을거란 믿음으로
안쉬고 계속 내려감(큰 절은 방문객을 위해 입구를 진짜 잘 닦아놓으니까)
육구종주 원래는 칠봉쪽으로 내려가는걸로 알고있는데
그쪽은 이유는 모르겠는데 상시 막혀있더라ㅠ
오후 1시 30분 백련사 발견
생각보다 절이 진짜 컸다 ㄷㄷ
부처님오신날 다가온다고 연등 이쁘게 달아놓고 나무도 잘 심어놨음
백련사로 향적봉 올라가는 산악회 사람들도 서로 사진찍고 다들 웃음꽃이 핌
몇백년 된 것 같은 나무
덕유산은 물이 나오는곳이 참 많다
잘 모르겠지만 전쟁 위령비 같음
2시 45분 육구종주 완료
잘 닦인 구천동 계곡길따라서 6키로정도 걸은것 같다
안내 버스는 더 내려가야 있음
단풍나무? 빨개서 이쁘더라
이것이 덕유산의 마스코트 입니까?
덕유산은 국공 건물 이쁘게 지어놨네 ㄷㄷ
달곰이 자판기도 설치되어 있음
화장실 가는 길에 구경함
만이천원에 사고싶진 않은 비주얼
날씨좋고 삼공 주차장까지 가는 길도 이뻤음
무주 구천동 계곡이 유명하다더니 정말 물이 많고 깔끔하게 정리해놨더라
곳곳이 단체로 몰려온 산악회 등산버스로 술판이었음
설악동 상권이 망하지않았다면 이런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음
너무 일찍 내려왔는지 버스가 안보여서 육구종주를 함께한 파란옷 아저씨랑 근처에서 비빔밥 먹음
아저씨랑 스몰토크하면서 100대 명산, 100대 섬, 대간 정맥 다하는 개물이라는걸 알게됨
어쩐지 한번도 안쉬고 육구종주 하더라 이런 썩은물...
그래도 등린이가 졸졸 따라다니니까 귀여웠는지 커피 사줬음 ㅋㅋ
커피 쪽쪽 빨고있는데 버스 오더라
가방에서 옷챙겨서 화장실가서 환복하기전에 고양이 샤워 함 해주고 꿀잠 때림
그런데 오는길에 버스가 에어컨 틀어놨는지 감기에 걸림...
등산하고나서 감기에 안걸리는줄 알았는데 나도 무적이 아니더라
다음날 축령서리산 가기로 했는데 하....
육구종주 확실히 쉬웠고 성중종주보단 어려웠던것 같음
(초반이 ㅈ같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음)
후달리면 설천봉 케이블카 탈출하면 되니까 다들 많이 도전해주세요^^
이제 나도 4대종주 마스터!
Copyright ⓒ 시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