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초 오인 섭취도 잦아…강원소방 "산나물 함부로 섭취 말아야"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지역에서 제철을 맞은 봄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낭떠러지로 추락하거나 길을 잃어 실종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방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57분께 평창군 미탄면 백운리 정개산에서 지인과 함께 나물을 채취하러 산에 오른 A(80)씨가 실종됐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함께 산에 오른 지인은 하산했고, A씨 휴대전화는 등산로에서 남편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이틀째 A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9분께 삼척시 교동 한 야산에서도 나물을 채취하던 B(67)씨가 발을 헛디뎌 1.5m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 과정에서 A씨는 돌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도내 임산물 채취 관련 산악사고는 총 98건이다.
이로 인해 9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5명은 숨졌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임산물을 채취하다 추락해 상처를 입거나 길을 잃어 조난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소방 당국은 "봄철에는 산나물 채취를 위해 등산로를 벗어나거나 단독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며 "산행 전 반드시 동선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리고,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와 등산용 위치 정보시스템(GPS)을 지참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방 당국은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식중독이 발생하는 일도 잦은 만큼 모르는 산나물은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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