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27년 오픈 예정 ‘안토’ 사실상 무산?…“아워홈 때문”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설악 복합단지 프리미엄 리조트 오픈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토 관련 TF팀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15일 취재원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안토 프로젝트로 신설된 팀들이 거의 분해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등록한 '안토' 상표. [사진=KIPRIS 홈페이지 캡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7년 7월 ‘안토’라는 브랜드로 강원 설악 부근에 프리미엄 리조트를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23년 11월 공시한 분기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안토’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실제 ‘안토’로 상표 등록 출원하고 2023년 11월 분기보고서에 2023년~2026년까지 설압 복합단지에 숙박시설을 신규 사업으로 투자한다고 공시까지 했다. 이 사업에는 총 4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당시까지 투자한 금액은 22억원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홈페이지에 홍보 중인 '안토'.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또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홈페이지에도 2027년 7월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 ‘안토’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하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는 2023년~2026년으로 명시된 투자가 2023년~미정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는 투자한 금액이 32억6600만원으로 기존보다 약 10억원 늘었지만 기간은 여전히 ‘미정’으로 명시됐다.

취재원 A씨는 “처음 ‘안토’ 사업을 위해 ‘안토마케팅’, ‘안토멤버십’, ‘안토운영전략’ 등 약 4~5개 TF팀이 구성됐다”며 “지금은 ‘안토멤버십’과 ‘안토운영전략’ 두 팀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두 팀도 사실상 명목상 있는 것이며 부장, 팀장급들이 즐비해 있고 원래 자기들의 팀에서 일을 할 뿐 형식상 TF팀에 묶여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안토’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유는 아워홈 인수 등으로 자금이 없어서다”라며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며 예산 여력이 사라졌고 회사는 그룹보다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중심으로 식음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안다. 실제 내부 인력 일부는 푸드테크로 이동 배치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관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영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