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과거 해리 케인의 실수가 2025년 손흥민과 빗대지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승리 시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손흥민은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전설이다.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 후 현재까지 10년간 활약 중이다. 토트넘 소속으로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득점 순위 상위권에도 올라 있다. 특히 지난 2022-2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그러나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1992년생 손흥민은 올해로 33세가 됐다. 전성기를 지나 황혼기로 달려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손흥민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부터 팀의 부진과 함께 경기력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 리그 29경기 7골 9도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전성기에 보인 포인트 생산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활약이다. 게다가 시즌 막판 부상까지 당했다. 7경기 만에 복귀한 손흥민의 경기 감각은 더욱 떨어져 있었다.
이에 손흥민의 UEL 결승 선발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손흥민의 명성과 현실 사이에서 상반된 주장이 표출되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3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명성과 상징성보다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다”라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BBC’는 손흥민 활용 여부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감정은 위대한 스토리를 만든다. 하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은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쪽이다. 손흥민은 자신이 트로피를 들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이미 지난 수년간 증명해 왔다. 단지 그 방법이 선발 출전일 필요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상 복귀 후의 경기 감각 저하, 전술적 민첩성 부족, 그리고 최고 수준의 압박을 감내할 체력과 리듬을 되찾지 못했을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손흥민의 컨디션 회복이 늦어진다면 교체 카드로 활용하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무관에서 탈출한 케인 때문이다. ‘BBC’는 “2019년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을 때와 겹쳐진다. 당시 케인은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었고, 많은 이들이 그가 결승전에 나설 만큼 몸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토트넘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에이스 케인의 활용 여부를 두고 깊은 고심에 빠졌었다. 리버풀과의 2018-19시즌 UCL 결승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우승의 한을 UCL 우승으로 날려버릴 기회를 얻은 토트넘은 결국 한 번의 실수로 후회를 맛봤다.
토트넘의 주포이자 상징이었던 해리 케인은 발목 부상에서 막 회복된 상태였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케인은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결승이라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섰고, 슈팅 단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토트넘은 리버풀에 0-2로 패배했다.
손흥민 출전 여부를 두고 토트넘이 고민에 빠진 이유다. 단판 승부 특성상 실수를 바로 잡기 어렵다. 2번째 실수를 피하기 위해 더욱 신중함을 기할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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