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전] 김희준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코리아컵 우승에 대한 은근한 의욕을 내비쳤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전북현대가 대전하나시티즌에 3-2로 이겼다.
전북이 적지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북은 전반 27분 티아고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후반 10분 박진섭의 추가골, 후반 29분 콤파뇨의 헤더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막바지 김인균과 주민규에게 연달아 실점하기는 했지만 승부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에르난데스 퇴장 전까지 경기를 통제했다. 승리를 얻기에 충분한 팀이었다. 퇴장 이후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긴 했다. 분명한 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8강으로 진출하면서도 많이 뛰었던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 기쁘다. 원정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을 줬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대전 상대로 다른 팀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K리그 팀들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준비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게임 모델에 잘 적응한 덕이다. 오늘 경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두인 대전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시즌이 끝날 때 어디에 있을까 말하는 건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만족스럽다"라며 "아직은 과정 안에 있다. 오늘은 6명을 바꿨다. 선두인 대전을 상대로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과를 얻었다. 지금까지 못 뛰었던 선수들이 참여한 게 기쁘다. 아직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도 있다"라며 전북 선수들이 자신의 게임 모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게 성과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교롭게도 대전이 친정팀인 티아고와 박진섭이 나란히 득점을 했다. 특히 티아고는 스트라이커로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콤파뇨와 건전한 주전 경쟁을 할 채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박진섭은 굳건한 선발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포옛 감독이 크게 만족할 만했다.
우선 포옛 감독은 티아고에 대해 "티아고는 콤파뇨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콤파뇨는 우리가 기세를 잡고 있을 때 공간에서 득점을 만드는 움직임이 좋다. 콤파뇨만의 장점이 있고 두 선수의 활약이 모두 좋아 기쁘다. 티아고가 득점해 기쁘다. 스트라이커는 득점이 터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티아고를 교체한 이후에도 콤파뇨가 득점해 기쁘다"라며 두 선수가 모두 득점해 공격수 선택지가 늘어난 것에 대해 기뻐했다.
박진섭에 대해서는 "박진섭은 모든 경기 많이 뛰어주고 있다. 최근에 많이 뛰어 휴식을 줄까 생각했는데 몸 상태에 대해 얘기했는데 대화한 결과 괜찮다고 해서 선발로 뛰게 했다. 나중에 박진섭에게 휴식도 줄 수 있어 기뻤다"라며 박진섭을 선발로 기용한 선택이 다행히 적중했다고 밝혔다.
전북이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전북 선수들이 다시금 대거 대표팀에 발탁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대표팀에 가는 발걸음도 뜸해진 측면이 있는데 최근 전 포지션에 걸쳐 국가대표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전북이 다시금 대표팀 명가로 거듭날지도 주목받고 있다.
관련해 포옛 감독은 "선수로서 대표팀으로 뛰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1995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함께한 추억도 있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발탁돼 뛰고 오라고 장려하는 편"이라며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리아컵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오로지 8강에 진출하는 것만 생각했다. 오늘 경기는 변화를 줄 만한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코리아컵도 욕심내고 있고 우승하고 싶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되 우승도 노려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