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도 아닌데 집 안에서 나는 묘하게 불쾌한 냄새. 어디서 나는 건지 몰라 살펴보면 싱크대 아래나 방 한쪽에 놓인 쓰레기통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뚜껑을 닫아도, 방향제를 뿌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는 악취. 그 근본적인 원인을 잡기 위해서는 탈취제가 아닌 '청소와 통풍', 그리고 '흡착 관리'가 핵심이다.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와 청소 방법
쓰레기통 냄새는 단순히 음식물이 썩는 냄새 때문만은 아니다. 남은 수분, 찌꺼기, 플라스틱과 종이류가 부패하면서 유기산, 아민, 황화수소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하게 된다. 이들은 밀폐된 뚜껑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쓰레기봉투를 통째로 비운 뒤에도 계속 잔류할 수 있다.
이런 악취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먼저 쓰레기통 자체를 주 1회는 세척해야 한다. 세척 시에는 락스나 세제를 쏟아붓기보다는, 미지근한 물 + 식초 또는 과탄산소다를 활용하여 자연 세정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자극이 없다.
통 안을 비운 뒤 물과 식초(또는 과탄산소다)를 2:1 비율로 섞은 용액을 넣고 뚜껑을 덮은 채 10~15분 방치한다. 그 후 부드러운 수세미로 안팎을 문질러 닦고,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봉투를 끼워야 냄새가 배지 않는다.
천연 탈취제 활용하기
그리고 방향제 없이 냄새를 줄이고 싶다면, '흡착형 천연 탈취제'를 넣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효과적인 재료는 바로 숯, 베이킹소다, 말린 찻잎이다.
숯 한 조각을 키친타월에 감싸 바닥에 넣어두면 암모니아와 휘발성 물질을 2~4주간 흡착해 준다. 베이킹소다는 한 컵을 종이컵에 담아 구멍을 내거나 작은 천 주머니에 넣어 쓰면 기름기 섞인 냄새까지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사용 후 말린 녹차 찌꺼기도 탈취력과 방충 효과가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주로 담는 쓰레기통에 적합하다.
또한 쓰레기통을 둘 때는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 두고, 뚜껑을 항상 닫되 하루 10분 정도는 열어 환기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일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놓치기 쉬운 공간. 쓰레기통 관리 하나만 바꿔도 집 안 공기가 확 바뀔 수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냄새는 더 강하게 남는다. 이제는 쓰레기통도 철저히 관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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