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중소벤처기업부
2월부터 이어진 수출 호조세가 ‘중소기업 올해 1분기 수출액, 역대 2위’로 이어졌다. 다만 선계약 물량일뿐 고율 관세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게 충청권 중소기업계의 입장이다. 정부·지자체의 총력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70억 달러로 역대 1분기 2위 실적을 냈다. 중국(2.9%)·홍콩(28.2%) 수출이 앞에서 견인했고,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화장품(19.6%)·자동차(67.4%) 등 3개 품목 수출액의 성과가 컸다.
충남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이달까지의 수출 호조세를 통해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거나 관세 피해가 양호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는 이미 지난해 선계약된 물량일 뿐이라서 올해 2·3분기 수출 실적까지 봐야 한다”라며 “중화권은 워낙 수입 규모가 커서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고율 관세 영향권인 다른 나라들은 이미 수입을 줄이고 있다”고 알려줬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1분기 수출액 보고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우려가 뒤따른다. 고율 관세 대상국인 미국(-2.5%)과 고율 관세 타격을 받는 베트남(-4.5%)·멕시코(-9.1%)에서 이미 감소세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으로 철강(-17%)·알루미늄(-7.6%)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58개 중소기업에 상호관세 설문 조사한 결과, 81%가 상호관세 부과 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대답했다는 보고서가 덧붙여졌다.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회 관계자는 고율 관세가 협상용 카드냐 아니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고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살아있는 한 각국은 수입을 닫을 수밖에 없고 거래 규모가 적은 지역 중소기업일수록 협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는 수입 원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무역수지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지자체의 총력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주문했다.
중소기업들은 ‘수출국 다변화’, ‘수출 계약 지연·취소’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고환율·관세 등 글로벌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4천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추가 공급하고, 4조 2천억 원 규모의 ‘위기극복 특례보증’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수출바우처 1745억 원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사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안이 마련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정부의 고율 관세 협상이 진공 상태인 점은 매우 불안하다. 고율 관세를 폐지하든 낮추든 구체적인 협상 계획안이 나와줘야 중소기업도 대응할 것이 아닌가. 지금으로서는 경영위기를 타파할 어떤 결정도 쉽사리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한탄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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