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 편지로 전한 감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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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 편지로 전한 감사의 마음

중도일보 2025-05-14 17:3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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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중 편지신일중 학생들이 교사에게 전한 편지.

"선생님을 만난 건 인생의 큰 행운이에요. 제 선생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자의 이 한마디는 그 어떤 화려한 말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하늘과 같다는 스승의 은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처럼 느껴지지만, 여전히 교사의 진심 어린 가르침은 제자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있다. 제44회 스승의 날을 앞둔 대전의 교실엔 사제 간의 온기가 피어오르고, 교단의 카네이션은 아직 생그럽다.

14일 대전 신일중에서는 스승의 날 '빨간 사랑의 우체통' 행사를 통해 사제 간 따뜻한 정을 나눴다. 학생들이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고 인증 사진을 찍는 이번 챌린지는 학생자치부와 협력해 진행된 감사 캠페인의 일환이다.

빨간우체통 학생신일중 학생이 사랑의 우체통에 감사 편지를 넣고 있는 모습.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현숙 교사는 "최근 교육 현장에 최첨단 교육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는데, 아날로그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의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행사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일중은 지난 2021년부터 초록우산 감사캠페인 참여, 카네이션 달아주기, 롤링페이퍼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오며 인성교육의 불을 지피고 있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생회장인 3학년 이서율 학생은 "평소 선생님들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는데, 직접 편지를 써 마음을 전하고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좋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학생과의 특별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졸업한 학생이 학교에 캔커피를 사 들고 찾아와 자신의 꿈이 교사라며,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더라. 일전에 장난스럽게 했던 '캔커피 약속'을 지킨 학생이 기특하게 느껴졌고 교직 생활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제간의 정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그는 "우리 학교는 다르다"고 웃는다. 김 교사는 "졸업생들이 5월이 되면 찾아와서 교사들이 바빠서 일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이런 만남이 교육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편지 작업 copy문윤영 구봉고 교사가 받은 제자의 편지.

또 다른 감동의 이야기는 구봉고에서 들을 수 있었다. 교직생활 18년 차인 문윤영 교사는 10년 전 담임을 맡았던 제자가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 일화를 소개했다. 문 교사는 "신규 교사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미용 쪽으로 진로를 고민하던 학생이었다. 당시 그 친구의 상황을 이해해 야간자율학습을 빼주기도 하고 고민을 들어주곤 했는데 졸업 후 몇 년간 소식이 없다가 최근 불쑥 집에 찾아와 놀랐다"고 말했다.

제자는 교사에게 "꼭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며 소고기 선물과 함께 수줍게 편지를 전했다고 한다. 편지엔 "선생님께서 미용 공부를 권하지 않으셨더라면 지금 제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싶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계셔달라. 정말 그립고 보고 싶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제자는 끝내 미용사의 꿈을 이뤘고, 10년 뒤 금의환향하듯 은사를 찾아온 것이다.

문 교사는 자신은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교사가 건네는 작은 한마디가 학생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감정을 나눈다는 건 정말 큰 에너지를 쏟는 일인데, 요즘엔 일에 치여 도통 마음의 여유가 없다.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교육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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