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민속 예술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이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경남 밀양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7회를 맞는 ‘밀양아리랑대축제’의 메인 행사인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은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아리랑의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은 ‘아리랑의 울림,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밀양시, 정선군, 진도군 등 3대 아리랑의 발상지가 공동으로 꾸민 협력 프로젝트다. 세 지역은 2021년 공동협의체를 구성한 이후 아리랑의 전승과 보존, 세계화를 위해 매년 돌아가며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밀양 무대는 전통과 현대,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 개의 아리랑', 하나의 무대에서 흐르다
공연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 구성된다. 1부는 각 지역의 대표 아리랑을 선보이는 무대로,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이 강원도 산골의 정취를 머금은 정선아리랑으로 포문을 연다. 사회는 국민 개그맨 임하룡이 맡아 무대의 분위기를 이끈다.
이어 밀양아리랑예술단이 지역 대표작 아리랑동동을 선보인다. 전통 춤사위와 토속소리를 밀양아리랑 가락에 절묘하게 결합한 이 작품은 2015년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입증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무대에 올라 남도 특유의 애잔한 선율을 담은 진도아리랑을 선보인다. 서정성과 깊은 울림이 돋보이는 진도아리랑은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춤, 북, 디아스포라... 아리랑이 이어낸 세계
2부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실험의 무대다. 밀양 백중놀이와 영남대학교 무용단이 협업한 ‘오북춤’은 다섯 개의 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절도 있는 군무로 전통 민속의 흥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이다. 북소리와 에너지 넘치는 군무는 젊은 감성과 전통의 깊이를 하나의 선율로 엮어낸다.
3부는 ‘디아스포라 아리랑’으로 명명된 무대다. 아리랑이 전 세계로 흩어진 한국 디아스포라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문화와 조우했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우즈베키스탄 민속 공연팀은 현지의 전통 음악과 춤을 선보이고, 일본의 와다이코(전통 북)와 무용 공연은 민족 정체성과 문화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 무대는 아리랑이 단지 한국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속 다양한 문화와 조화를 이루며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밀양아리랑의 정점, 해음의 무대와 피날레 합창
공연의 대미는 국악 어쿠스틱 밴드 ‘해음’이 장식한다. JTBC 풍류대장에서 주목받은 이 팀은 정가 보컬 구민지, 가야금 연주자 하수연, 거문고 연주자 황혜영으로 구성돼 있으며, 절제된 정가 창법과 전통 현악기의 섬세한 선율에 현대 감성을 더한 음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피날레에서는 이번 공연의 전 출연진이 무대에 함께 올라 밀양아리랑을 합창하며 공연의 막을 내린다. 아리랑의 선율은 전통과 현대, 국내와 해외, 세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울려 퍼진다.
아리랑, 국경을 넘어 흐르는 한국의 정서
올해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아리랑이라는 이름 아래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한국과 해외가 만나는 장이다.
세 지역이 함께 만든 ‘아리랑의 울림, 세계를 잇다’는 슬로건처럼, 아리랑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감동과 정서를 품고 세계를 향해 흐르고 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