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태어나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또 한 번 건강 이상설에 휘말리며 팬들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의 상태가 정상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푸바오의 영상을 본 팬들은 식욕 저하, 구토, 설사 증세를 의심하며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푸바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5월 13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보호소 측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오늘의 푸바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푸바오가 이날 오전 노란 점액을 배출했지만, 정신 상태와 생리적 징후는 정상이다.
점액 배출은 자이언트 판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각종 SNS와 유튜브에는 푸바오가 구토하거나 활력을 잃은 채 벽에 기댄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연이어 게시됐고, 이를 본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특히 팬들은 푸바오가 설사하거나 식사량이 줄고 평소 좋아하던 사과와 죽순마저 거부하는 등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푸바오의 영상에서는 생기 없는 표정과 활력 저하가 확연히 드러났고,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털 상태와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과 팬 커뮤니티에서는 “푸바오가 위임신(가임기) 상태로 식욕이 감소했으며, 회충 감염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위임신은 실제 임신은 아니지만, 발정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임신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 과정이다.
암컷 판다들은 이 시기 둥지를 만들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식욕도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바오도 이러한 상태로 인해 식사를 거부하고, 구충제 복용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보호소 측의 설명이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는 현재 경구 형태의 구충제를 먹기 어려운 상태이며, 이에 따라 회충 감염 가능성은 있지만 강제 투약은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신중히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푸바오가 보일 수 있는 구토, 묽은 변 등의 증상은 회충 감염 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 회충은 판다의 장에 기생하면서 알을 배출하고 환경을 통해 반복 감염되는 특징을 지닌다.
문제는 푸바오가 현재 정기적인 구충 치료 시기를 넘겼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판다는 두 달에 한 번씩 체내 기생충 제거를 위한 구충제를 투여받는다.
하지만 식욕 저하로 인해 먹이에 섞어 주는 방식의 투약이 어려워지면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는 감염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췌장염이나 다장기 부전 등으로 이어져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야생 판다 사망 원인 중 회충 감염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또한 2021년에는 회충 감염으로 인한 급성 질환으로 자이언트 판다가 사망한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실리며 심각성을 입증한 바 있다.
팬들의 걱정은 단순한 생리적 반응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줄곧 이어져 온 건강 논란과 관리 상태에 대한 의혹이 반복되면서 그 불안이 쌓여왔기 때문이다.
반환 직후 비전시 상태가 길어지고, 외부 관람이 제한되는 등 투명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팬들의 신뢰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3월에야 모습을 드러냈던 푸바오가 두 달 만에 다시 수척해진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하면서 그 불신은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중국 대사관 앞에서 푸바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푸바오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라는 피켓을 든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심지어 푸바오의 한국 재송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인 벽은 높다.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정부가 국제 친선의 상징으로 각국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관리되며, 소유권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다.
푸바오 역시 2020년 7월 한국 에버랜드에서 태어났지만, 만 4세 전에 반환하도록 한 협약에 따라 2024년 4월 중국으로 옮겨졌다. 현 시점에서 한국 측이 푸바오를 다시 데려올 방법은 거의 없으며, 사육 방식 변경이나 장소 이전 요구 역시 중국 측의 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호소 측은 “푸바오의 상태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통증이나 이상 행동은 없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지 해명이나 설명이 아니라, 푸바오가 실제로 건강한 모습으로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자주, 그리고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다.
Copyright ⓒ 더데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