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우리나라 담배 브랜드가 인도네시아, 몽골 등 아시아권을 비롯한 해외 시장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특히 K콘텐츠의 핵심으로 떠오른 식품업계와 더불어 ‘쌍끌이’ 성장을 이뤄내면서 대내외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직면한 수출 산업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담배의 1분기 수출액이 2억6100만달러(한화 약 3695억7600만원)으로 라면의 뒤를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연초와 스틱 약 175억개비를 해외에서 판매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과 이익, 수량까지 모두 증가한 KT&G의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2.5%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분기 매출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판매량 중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향후 주요 수출기업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아시아 권역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연초류는 UAE를 비롯한 서아시아 권역에서 국산 슬림핏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현지화 전략과 유통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점령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G는 해외 법인 6개, 지사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134개국을 대상으로 수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에 이어 지난달 카자흐스탄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며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 주요 면세점에 이어 시내까지 진출하며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브랜드 현지화도 진행 중이다.
KT&G 측은 ‘에쎄(ESSE)’를 중심으로 한 주력 제품에 인도네시아 현지 전통 향신료 ‘정향’을 함유하고 ‘크레텍’ 담배로 리뉴얼한 부분이 판매량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인도네시아 현지 판매량은 약 95억5000만개비로 2021년(48억4000만개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미 타 기업이 장악한 시장이 아닌 비교적 점유율이 분산된 동남아, 중동 등을 공략한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몽골 내 국산 담배 점유율은 지난 2020년에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키스탄은 1위를 달성하면서 중앙아시아 내 K담배의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랍권 수출액은 4900만달러로 83.6% 상승했으며 독립국가연합(CIS)의 수출액 증가율은 100.2%에 달했다.
최근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KT&G는 해외 진출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올 초 튀르키예 공장 증설을 기점으로 새롭게 개척 중인 중남미, 북아프리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튀르키예 법인 증설 결정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지만, KT&G 측은 기반 시설 강화를 통해 인근 국가 수출을 확장하는 것이 상황 역전에 용이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환율 급등과 내수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 중심의 본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궐련 사업에 집중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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