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 이면의 그림자…청년·제조·건설업 고용 한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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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역대 최고’ 이면의 그림자…청년·제조·건설업 고용 한파 지속

폴리뉴스 2025-05-14 14:14:16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4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듯 하지만 이면에서는 산업별·연령대별 고용 불균형과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진 모양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1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고, 고용률 역시 63.2%로 역대 4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세 이상 인구 기준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9%를 기록해 0.3%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8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1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온도차는 분명하다. 연령대별·산업별로 ‘고용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과 제조업, 건설업 분야에서는 심각한 고용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45.3%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해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은 7.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청년 취업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전체적으로 24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는데, 그중 청년층은 41만5000명, 20대만 따로 보면 39만2000명으로 각각 4만5000명, 3만5000명 증가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취업 시장에 대한 청년층의 체념 혹은 좌절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다음 일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쉬고 있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이 비경제활동인구나 ‘쉬었음’ 항목으로 빠지면서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 농림어업 등 주요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은 전년 대비 15만 명(-7.2%) 감소하면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제조업도 12만4000명(-2.7%)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폭은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농림어업도 13만4000명(-8.6%)이 줄어 2015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국장은 “건설업은 다소 회복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라며 “농림어업은 날씨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영업 부문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4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1만6000명 줄어들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1000명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고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영업자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27만9000명 늘었고, 임시근로자도 5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 줄었다. 단순노무종사자, 기능원 등 상대적으로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직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현상도 병행됐다.

표면적으로는 고용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고용 회복의 중심은 고령층과 일부 서비스 업종에 국한되어 있고, 청년층과 주요 생산 부문에서는 여전히 고용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양적·질적 불균형은 노동시장의 회복력을 위협할 수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고용 단절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적·경제적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고용 총량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가 고용의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년층과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의 고용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용률의 ‘기록’ 속에 숨겨진 이면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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