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양동근(44)이 울산 현대모비스의 정식 감독이 되면서 ‘명장’ 유재학(62)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기존 조동현 감독과 결별하고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양동근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조동현 감독이 지난 3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며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사령탑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33승 21패로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하고 오른 4강 PO에서 창원 LG에 3연패를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양동근 신임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4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6회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챔프전 MVP 2회 수상 등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세웠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인 2021년부터는 현대모비스에서 코치, 수석코치를 거쳤다. 올해까지 무려 21년간 현대모비스와 동행을 이어온 양동근 감독은 결국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사령탑에 올랐다.
시선은 자연스레 양동근 감독이 선보일 농구에 집중된다. 무엇보다 양동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프로농구 역대 최고 명장인 유재학 전 감독이다. 현재 KBL 경기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재학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령탑으로서 역대 최다인 724승을 쌓은 바 있다. 양동근과 함께 2010년 전후 현대모비스의 숱한 우승 영광을 함께 했다.
양동근 감독은 선수 시절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물론 현대모비스의 선수 구성상 어떤 전술로 어떤 색깔을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14일 본지에 “양동근은 성실함과 승부욕에서 모두가 인정했던 선수였다. 다만 지도자는 또 다른 영역이다. 자신의 역량 발휘만큼이나 선수들을 잘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명장 밑에서 배워온 것들을 요즘 세대에게 얼마나 잘 적용하고 이끌지가 관건이다”라고 짚었다.
양동근 감독은 "인생의 반을 함께해온 마음의 고향이자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는 울산에서 감독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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