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새광고, 부동산도 중고거래처럼?…"위험해"vs"정체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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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새광고, 부동산도 중고거래처럼?…"위험해"vs"정체성 유지"

AP신문 2025-05-14 11:21:33 신고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평가 기간: 2025년 4월 25일~2025년 5월 7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부동산'이 첫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부동산'이 첫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7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당근마켓이 지난 4월 1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당근부동산'의 첫 브랜드 캠페인으로, 당근마켓 어플로 집도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이 당근마켓 어플에서 새로운 집을 찾고, 이내 당근 모양 소파에 앉아 직거래 장소까지 이동합니다.

거래자와 직접 만나 "당근이세요?"라고 묻는 등,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 거래처럼 부동산 거래도 손쉽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우린 지금 당근에서 집 보고, 사고, 파는 중'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주인공이 당근소파를 타고 동네를 구경하며 '우리가 찾던 부동산, 당근부동산' 슬로건으로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석용: 알게는 만드나, 하게 만들까?

김지원: 브랜드 특유의 색감이 너무 귀엽고 돋보인 광고

한자영:  소비자에 대한 고찰의 부재

홍산: "당근이세요?" 타고 부동산까지

홍종환: '당근 소파' 타고 임장가는 시대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마켓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마켓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6.8점, 예술성 시각 부문에 6.7점을 부여하며 다양한 소품과 캐릭터로 당근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6.5점, 예술성 청각 부문은 6.3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은 6점, 호감도는 5.5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6.3점으로 평이한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손쉬운 부동산 거래 묘사 위험해

해당 광고는 고관여 제품인 '부동산'을 간단한 중고 거래처럼 묘사한 점이 독특한데, 이를 두고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우선 다수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거래 금액이 높은 부동산 특성상 이를 개인 간 중고 거래처럼 간편하게 표현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췄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마켓을 통해 집을 보고 있는 주인공.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마켓을 통해 집을 보고 있는 주인공.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당근마켓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공을 들이며 부동산 중개 시장에 손을 댔다. 직거래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믿을 수 있는 이웃들과 거래라 신뢰할 수 있다는 콘셉트. 집을 보려면 '입장비'까지 도입하겠다는 공인중개사의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직거래는 복비를 줄여 매력적일 수밖에. 다만 부동산 매매는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법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수수료를 아끼는 것 외에 거래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해소시킬 수 있는 장치까지 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6.2)

왜 우리가 찾던 부동산인지에 전달 없이 단편적으로 기존의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만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 해당 업계는 최초상기도(TOM)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모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만을 활용하기보다는 좀 더 브랜드만이 선점할 수 있는, 업계 소비자가 가진 니즈를 해소시켜줄 키워드를 선택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5.0)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집을 직접 거래하기 위해 나온 당근마켓 이용자.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집을 직접 거래하기 위해 나온 당근마켓 이용자.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중고 거래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브랜드 확장을 시도하는 목적인 건 알겠으나, 광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인지도 향상에는 긍정적이다. 당근의 기존 자산인 색감, 타깃, '당근이세요?' 등 중고거래 장면이 익숙하다. 부동산 매물이나 모바일 대화를 3D로 보여주는 방식도 당근의 특성을 보여준다. 특히 당근 소파와 함께 3D로 서핑하다 현실로 변환돼 거래자끼리 서로 인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당근스러워서 브랜드를 연상시키고 '당근부동산'의 인지도를 높여줄 듯하다. 

하지만 인지도 외 다른 효과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중고 거래 대비 부동산의 무게감이 훨씬 무거운데, '당근스러운'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가 부동산 거래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관여도와 전문성의 깊이가 다른 부동산업에 맞도록, 당근의 정체성을 중고거래 이미지가 아니라 부동산업에 유리한 포인트에 두고 브랜드 확장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2)

침체되는 스타트업 시장을 봤을 때, 브랜드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광고로만 본다면 관여도에 있어 가장 상위에 있는 집이라는 카테고리를 중개인 없이(해당 광고에는 직거래로 표현이 돼있다) 거래하는 것인데, 이 광고는 일반 저관여 제품과 똑같은 접근법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중개인이라는 것은 단순히 복비 이상의 안전 장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안전 장치조차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봤을 때, 해당 접근법이 월별 활동 이용자(MAU)나 일별 활동 이용자(DAU)를 늘리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을까 싶다. 차라리 타깃을 자취생이나 상대적으로 값싼 매물 등으로 좁히는 메시지라도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5)

당근 정체성 유지해

한편 '당근이세요?'라는 멘트와 당근 소품, 채팅 화면  등을 통해 당근마켓의 기존 정체성을 잘 유지해 신규 서비스를 친숙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 소파 타고 동네를 구경하는 주인공과 당근 마스코트.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74]  당근 소파 타고 동네를 구경하는 주인공과 당근 마스코트. 사진 당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중고 물품 거래로 시작한 당근마켓이 구인구직 시장에도, 이제 부동산 시장에도 들어왔다. 당근마켓으로 생긴 문화 '당근이세요?'를 십분 활용해 부동산 직거래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유사한 서비스(피터팬 등)가 이미 존재하나, 당근이 갖고 있는 플랫폼 장악력을 비롯해 독창적인 브랜드 색깔과 소비자로부터 기인한 키카피 '당근이세요?'가 강력해 타 서비스가 생각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를 당근의 색으로 흡수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7.3)

동네 기반 커뮤니티라는 당근마켓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중개 서비스라는 신규 기능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우리가 찾던 부동산'이란 슬로건은 소비자의 심리적 니즈(신뢰, 거리, 정보 접근성)를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당근에서 집도 본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단순한 기능 소개가 아닌, 생활 밀착형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다는 점이 전략적으로 돋보인다. 특히 광고 내 등장하는 인물들을 실사용자처럼 연출해 실감 나는 몰입감을 제공하며, '동네에서 집 구하기'라는 라이프스타일 중심 소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당근 특유의 따뜻하고 생활적인 감성 톤은 그대로 유지하고, 부동산이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일상 언어와 자연스러운 연기 톤으로 풀어내 친근함을 높였다. 영상미나 사운드 또한 과하지 않고, 플랫폼 이용 시 느낄 수 있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시청각적으로 뒷받침해줘 완성도 있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8.7)

 ■ 크레딧

 ▷ 광고주 : 당근마켓 

 ▷ 대행사 : 아우스 월드와이드 

 ▷ 제작사 : DWGN 

 ▷ 감독 : 류웅 

 ▷ 조감독 : 김환준 이성철 

 ▷ Executive PD : 이경근 

 ▷ 2D업체 : 빅피쉬 

 ▷ 3D업체 : AUV 

 ▷ ColorGrading : 루시드컬러 

 ▷ 녹음실 : 킹콩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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