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가전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위주 사업을 펼쳐온 삼성전자가 중앙공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선두를 달리는 LG전자와의 전면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약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플랙트는 100년 넘는 업력을 가진 글로벌 최상급 공조업체로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액체냉각(CDU) 기반 고효율 냉각기술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앞세워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시장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싱스 기반 빌딩 통합 제어 솔루션(b.IoT)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 기술을 결합, 에어컨 판매를 넘어 유지관리 서비스와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 확장도 추진한다.
공조 산업은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규제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공항·공장 등 중앙공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8%, 이중 데이터센터 공조는 18%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북미 공조 강자 레녹스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덕트형 시스템에어컨 시장 확장을 추진한 데 이어 플랙트 인수로 공조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장했다. 이에 가정·상업용에서 강세를 보여온 LG전자와의 글로벌 공조 주도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플랙트 인수는 글로벌 종합공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AI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에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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