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P-CAB제제)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 공략 아이템'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속 쓰림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다. 또한 헛배부름이나 명치 주변의 압박감과 함께 쉰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일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관련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대웅제약,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이 최근 북아프리카, 북유럽, 남미 등의 신규 시장 개척에 성과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제약사 타부크 제약과 이집트를 포함한 북아프리카 6개국에 '케이캡' 완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은 지난해 타부크 제약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10개국에서 케이캡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추가 계약으로 케이캡은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모로코, 예멘,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6개국에 새롭게 진출한다.
케이캡은 기술 수출뿐 아니라 완제품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한국을 제외하고 해외 총 53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53개국에 진출하며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이라는 목표의 절반을 넘었다"며 "케이캡이 해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혁신 신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국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펙수프라잔)는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여기에 한국, 멕시코, 에콰도르, 필리핀, 인도를 포함한 6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19개국에 펙수클루 품목허가 신청, 5개국 수출 계약 체결을 통해 글로벌 3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펙수클루 역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만큼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 약효와 강점을 입증할 수 있는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해, 펙수클루가 전 세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스웨덴 소재 제약사 P사와 국산 신약 37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자스타프라잔)의 유통 및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 제약사는 스웨덴을 비롯한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 등 스칸디나비아 5개 국가에서 '자큐보정 20mg'에 대한 유통 및 판매 권리를 갖는다. 다만 계약 주체 및 주요 계약 조건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비공개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현재까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이 가장 큰 중국을 비롯해 인도, 멕시코, 중남미 등 전세계 21개 국가에 기술수출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북유럽 5개국가 진출을 더 하면서 신약 허가 1년만에 전세계 총 26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이번 북유럽 유통 및 판매 계약 체결은 향후 자큐보의 유럽 시장 확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개 약물 중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지난 2019년 국내에 출시되며 가장 먼저 나왔고,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이어 2022년 출시했다. 자큐보는 작년 10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출시했다.
3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바뀐 P-CAB 약물 3개의 1분기 매출 총합은 812억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이 475억원, 대웅제약 펙수클루 273억원,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가 6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원제약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4421'(Padoprazan)의 2상 임상시험 결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해당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 진입을 위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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