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부실채권·연체율…은행권, 건전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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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부실채권·연체율…은행권, 건전성 주의보

한스경제 2025-05-14 08:2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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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은행권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은행권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은행권 부실채권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예상을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22년 9월 이후 중소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9월 0.38%였던 부실채권 비율은 2022년 12월 0.40%로 상승했으며 2023년 3월과 6월에는 0.41%, 9월에는 0.44%,  12월에는 0.47%까지 올랐다.

또한 지난 2024년 3월에는 0.50%로 상승하더니 6월에는 0.53%까지 올랐다. 다만 그 이후론 지난해 12월까지 0.5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여신,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 이 중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78%로 평균 부실채권비율(0.53%)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연체율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은행의 분기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 0.2%를 기점으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5년 2월 말에는 0.53%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 0.24%에서 올해 2월에는 0.84%까지 올랐다. 이는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0.35%로 2024년 말(0.29%)에 비해 0.06%p가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연체율이 0.37%(전 분기 대비 0.07%p↑)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KB국민은행(0.35%·전 분기 대비 0.06%p↑) △신한은행(0.34%·전 분기 대비 0.07%p↑) △하나은행(0.32%·전 분기 대비 0.02%p↑) 등이 뒤를 이었다. 

부실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 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3%로 이전 분기(0.27%) 대비 0.06%p가 올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0.40%(전 분기 대비 0.08%p↑)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0.32%·전 분기 대비 0.09%p↑) △신한은행(0.31%·전 분기 대비 0.07%p↑) △하나은행(0.29%·전 분기와 동일)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 모두 절대 수치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 부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더불어 한계기업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 개선을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3년 말 2.7%에서 2024년 말에는 3.4%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방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부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또한 국내 한계기업 비중이 2019년 말 14.8%에서 2023년 말에는 16.4%로 상승, 시장에 잠재적인 부실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점도 진단할 부분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미 정부의 고강도 관세부과 정책에 따라 한계기업 비중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전 분기 대비 -0.246%로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높은 불확실성 하에서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충격 발생 시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취약부문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관련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은행의 건전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PF대출 부실 등 시장환경도 좋지 않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거시경제 여건도 안 좋은 데다 미국 주도의 관세전쟁으로 세계경제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은행은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경기회복 지연 및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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