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0%’ 확률을 깨고자한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5차전 창원 LG와 홈 경기서 86-56 승리를 거뒀다. 앞서 1~3차전을 모두 내준 SK는 4~5차전을 따내면서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기세를 올렸다. 또한 그간 챔피언결정 1~3차전을 내준 팀의 우승은 전무(4회 중 0회)했으나, SK는 미국프로농구(NBA)에도 나오지 않은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SK는 안영준이 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에이스 자밀 워니는 17득점 10리바운드로 든든히 지원했다. 또한 아이재아 힉스는 3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넣으며 16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LG는 유기상이 14득점, 아셈 마레이가 1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SK의 승리는 리바운드가 밑바탕이 됐다. SK는 리바운드 42개로 33개에 그친 LG에 앞섰다. 특히 SK는 공격 리바운드 13 리바운드에 힘입어 장기인 속공을 마음껏 살릴 수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전략, 전술 등이 크게 바뀐 건 없다. 4차전에서 SK의 농구를 찾은 것 같다. LG를 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혈이 뚫린 느낌이다. 이번 경기도 4차전 같이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쫓기는 팀은 LG다. 선수단에 ‘일단 오늘 이기자. 오늘 하루가 전부라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SK 팬들 앞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번 승리를 위해 조상현 LG 감독의 루틴을 뺏어왔다며 웃었다. 조상현 감독은 그간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정장을 비롯한 모든 옷을 이겼을 때와 똑같이 입었다. 전희철 감독은 “원래 이런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식당도 100% 승률을 기록했던 곳을 찾아 밥을 먹었을 정도”라고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조상현 감독 역시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4차전에서 크게 졌다. 저와 선수들부터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유기상, 정인덕이 모두 쉴 시간을 준 만큼 오늘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팀 구성상 초반에 안 된다고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체력 문제가 생길 것이다. 오늘 전력투구로 끝장을 보겠다”고 힘주었다.
조상현 감독은 루틴을 깼다. 그는 “넥타이 색깔은 좀 더 진한 분홍색이다. 바지도 갈아입었다. 그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징크스를 만들어 경기를 치렀다”며 “이젠 옷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복장이 승패를 좌우하진 않는다. 선수들을 믿고 5차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령탑 모두 입을 모아 경기 초반부터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1쿼터부터 치열했다. SK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안영준이 1쿼터에만 9득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LG 역시 유기상이 9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SK는 24-23으로 1쿼터를 앞섰다. 아울러 속공으로 4득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1~3차전 침묵했던 SK의 장점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었다.
SK는 2쿼터 본격적으로 LG를 공략했다. 이번엔 워니가 점수를 책임졌다. SK는 워니가 2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또한 속공 득점은 3득점에 그쳤으나 세컨드 찬스로 11득점을 몰아넣으며 2쿼터 총 25득점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점수 차는 15점 차까지 벌어졌고, SK는 2쿼터를 25-15로 앞서면서 전반전을 49-38로 마쳤다.
3쿼터 역시 SK의 무대였다. 이번엔 힉스가 8득점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3쿼터 리바운드 15개로 7개에 그친 LG에 크게 앞섰다. 또한 속공으로 5득점, 상대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7득점을 올리며 24득점을 올렸다. RM 사이 점수 차는 71-43, 28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73-49로 여유 있게 4쿼터에 돌입한 SK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충분히 시간을 이용하며 4쿼터를 보냈고, 86-56 대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들었다. SK는 15일 창원으로 이동해 시리즈 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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