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천 라이브] ‘MLB 28명·NPB 8명’ KBO는? 최정이 유일…KBO 최초 통산 500홈런 고지 등극했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 랜더스 홈런타자 최정(38)이 KBO 최초로 통산 50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최정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번째 타석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쳐냈다. KBO 최초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495홈런을 쳐냈던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지난 2일에야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전날(11일)까지 9경기에서 타율은 0.233에 그쳤지만, 홈런 4개를 쳐내며 개인 통산 500홈런에 1개만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NC와 주중 3연전은 최정의 500홈런 달성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현역 시절 SSG의 전신 SK에서 최정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호준 NC 감독은 “최정은 자기만의 폼을 만들어서 홈런타자가 됐다. 처음에는 최정이 홈런타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느새 50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정 보러 많이들 오셨다”며 미소지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서 NC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2번째 타석서는 라일리의 빠른 공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라일리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까닭에 SSG 타자들 모두 공략에 애를 먹었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기회는 팀이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서 찾아왔다. 앞선 타자 박성한이 우전안타를 쳐낸 뒤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가 최초 볼 판정을 받았으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오류로 스트라이크로 정정됐다. 최정에게는 다시 한번 타격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최정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온 라일리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5호)으로 연결했다. 조용했던 SSG랜더스필드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린 한 방이었다. 최정은 꽃목걸이를 걸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최정은 2005년 5월 21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고, 6년 뒤인 2011년 100홈런(9월 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그로부터 5년 뒤인 2016년 200홈런(6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전에서 300홈런,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00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2024년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 통산 최다홈런(468호)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후 최정이 치는 홈런 하나하나가 KBO의 역사였다.

결국 최정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배리 본즈(762홈런) 포함 28명,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868홈런) 포함 8명만 달성한 500홈런 고지까지 밟으며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임을 공인받았다.

한편 최정의 500호 홈런볼은 그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조상현(31) 씨가 잡았다. 그는 흔쾌히 500홈런 기념구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강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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