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포항] 김희준 기자= 이호재는 어느덧 포항스틸러스에서 5년차다. 2021년 데뷔 시즌부터 우월한 피지컬과 강한 슈팅으로 인상을 남겼고, 2023시즌과 2024시즌에는 모든 대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도 이호재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서 12경기 만에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끝내 가닿지 못했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 가까워보인다. 수원FC와 13라운드에서는 재간 넘치는 페널티킥 득점과 강력한 터닝슛으로 멀티골을 득점해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이미 K리그1 통산 100경기를 넘어선 2000년생 이호재를 향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제는 국가대표로 뽑아야한다는 여론까지 나온다. 현재 홍명보호의 스트라이커는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이호재가 리그에서 좋은 결정력을 보이는 만큼 이들 대신 자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적어도 해외파가 거의 참가하지 않는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는 발탁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호재는 더 정진해야 한다며 겸손해했다. 지난달 29일 ‘풋볼리스트’와 만나 이번 시즌 득점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고 말하자 “지금 페이스보다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더 노력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이기형 감독이 현재 옌볜루딩에 있는데 자주 연락하는지
그래도 연락은 자주 하는 것 같다. 서로 경기 끝날 때마다 한다. 아버지는 내 경기가 끝나면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말씀해주신다. 나는 그냥 수고했다고 말씀드린다. 한국에서는 경기를 못 보기 때문이다.
- 이기형 감독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런 생각 자체를 별로 안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인터뷰 때 아버지 얘기를 일부러 안 한다. 내가 잘 되든 잘 안 되든 모든 게 내 노력의 결과다. 그런 게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 웬만하면 언급을 안 하려 한다. 그런 부분에는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
- 포항에서 다섯 시즌 동안 뛸 거라 예상했나?
1년차, 2년차까지만 해도 이렇게 오래 머물 줄 몰랐다. 해를 거듭할수록 퍼포먼스가 올라왔고, 운이 좋게 포항이란 명문 구단에 남아있는 것 같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즌은 아쉬웠을 것 같다
매 시즌 목표를 리그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잡아놓는다. 지난 시즌에도 그걸 목표로 달려갔고, 그걸 할 수 있다고 느끼면서 플레이해왔다. 그런데 8월에 부상을 당해서 9골로 작년에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올해 하면 되니까 괜찮다.
- 이번 시즌도 득점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금 페이스보다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더 노력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 프로 데뷔 때하고 비교해보면 어떤 점에서 큰 발전을 이뤘는지
데뷔 때에 비하면 연계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 프로 1년차부터 연계에서 부족함을 많이 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외부 평가도 그랬다. 그래서 연계 플레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발전도 많이 했다.
- 연계 플레이에 있어 참고한 선수는
해외에 있는 선수로는 해리 케인을 많이 참고했다. 그런데 다른 선수를 참고하는 것보다 당시 김기동 감독님이 해주신 조언들을 많이 생각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성장했다. 지금 박태하 감독님 밑에서도 달라진 역할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잘 나오는 것 같다.
- 박태하 감독 밑에서 역할 변화가 있었나?
박태하 감독님 밑에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움직임도 많이 필요하다. 전에는 펄스나인처럼 많이 움직이면서 빠져 다니고 연결해 주는 움직임이 많았다면 박태하 감독님 밑에서는 위에서 버텨주고 가끔 내려와서 연결해준다. 크게는 바뀌지 않았는데 밑에 내려오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 스트라이커로서 롤모델이 있나?
롤모델을 한 명 잡기보다는 장점을 하나씩 빼오려 한다. 연계 부분에서는 케인이다. 슈팅 부분에서는… 슈팅도 케인이다. (왜 케인인지) 전술적으로 우리 팀이 쓰는 전술을 생각해서 해외에 있는 선수들 영상을 본다. 케인이 내려와서 플레이를 연결해주는 플레이가 많다. 그걸 많이 보다 보니까 내 입에서 계속 케인이 나오는 것 같다.
- 이번 시즌 초반 포항이 어려웠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신)광훈이 형과 다른 형들이 분위기를 처지게 가져가지 말자는 말씀을 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너무 처질 필요는 없다는 형들의 조언이 있었고 우리들은 그걸 잘 따라갔다. 그러다 보니 반등도 할 수 있었다.
- 선수단 중간대 나이로 중간다리 역할도 수행했을 것 같은데
(이)동희가 부주장이기도 하고, 나는 어린애들이 가질 수 있는 고충이나 힘든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했다. 나도 그런 힘듦이 있었고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린애들을 헤아려주려고 했다. 그게 연결고리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다.
-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건 뭔가?
내가 힘들었을 때 (한)찬희 형이 주셨던 조언이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그 말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어서 어린애들에게도 그런 생각으로 계속 열심히 하라고 했다.
- 그런 말은 보통 전쟁터에서 하지 않나
축구는 전쟁이다.
- 그 말을 했을 때 어린 선수들 반응은
그 말은 내가 지금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발전해서 살아남으면 강한 거라는 거다. 지금은 애들이 잘 이해를 못할 수도 있다. 나중에 그 선수들도 성장을 하고 강해졌을 때 돌이켜보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할 거다.
- 어린 선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조상혁은 어떤 선수인가?
플레이를 보면 힘이 굉장히 좋다. 공중에서도 위협적인 선수다.
- 평소에도 조상혁과 자주 이야기를 하는지
(조)상혁이도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와서 물어본다. 그러면 어느 정도 조언을 해준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혁이가 나한테 오지 않는다. 서현규 분석관한테 가서 이야기한다. 내게서는 부족함을 다 채웠나보다.
- 조상혁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있나?
올해 들어 조르지, 조상혁, 이호재 이렇게 셋이 뛸 때가 많다. 후반전에 주로 그렇게 뛴다. 포항의 스틸타카에 맞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위협적이다. 이 모습도 괜찮은 것 같다.
- 올 시즌도 활약이 좋아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잘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뽑아주실 거라는 생각이 있다. 팀 경기력과 개인 기량에 전념할 생각이다.
- 국가대표가 될 만한 특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힌 거다. 내가 그분들보다 더 낫다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 그분들만큼, 그분들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얘기하겠다.
- 해외 이적에 대한 꿈도 있나?
축구선수라면 해외를 한 번 가보고 싶을 거다. 모두의 꿈이고 도전이다. 개인적으로도 해외 이적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포항에서 잘한다면 어떠한 기회도 올 거라고 생각하고 포항에서 잘하겠다.
- 올 시즌 목표는
시즌 초반에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반등을 해서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끝날 때쯤에는 우승으로 좋은 마무리를 끝냈으면 좋겠다. (리그 우승인가) 리그 우승이랑 코리아컵 우승도 하겠다. 더블이다. (ACL TWO도 포함인가) 트레블로 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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