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마친 프로배구 V리그가 2025-2026시즌 라인업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외국인 거포 합류가 차기 시즌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외국인 선수의 전력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프로배구도 다르지 않다.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은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쳤다.
남자부는 한국전력의 전력 강화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은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인 레오, 러셀, 비예나와 동행을 이어간다. 반면 4~7위 팀들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택했다. 지난 시즌 초반 순항했으나 엘리안의 이탈 이후 6위로 떨어진 한국전력은 이번 드래프트 최대 수혜자였다. 한국전력은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 따내 최대어로 주목받던 아포짓 스파이커 에반스를 품었다.
에반스는 캐내다 배구 대표팀 출신이다.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일본 프로배구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2021년부터 뛰어 아시아 배구에 익숙한 것도 장점이다. 에반스는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이후 “블로킹, 공격 부분이 자신 있다. 서브는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전력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임성진을 KB손해보험에 내줬으나 보상 선수로 리베로 정민수를 받았고, 삼성화재에서 김정호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선 5순위로 2023-2024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에디를 선택하며 차기 시즌 도약 준비를 마쳤다.
여자부에서는 최근 4시즌 간 GS칼텍스, 현대건설에서 뛴 모마가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V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2시즌 동안 6위, 5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택한 선수가 모마다. 그는 현대건설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을 정도다. 2024-2025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득점 4위, 공격 5위로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모마의 합류로 아시아 쿼터 타나차, ‘연봉퀸’ 강소휘와 함께 강력한 공격 삼각편대로 차기 시즌 봄 배구 진출을 노린다.
창단 첫 전 구단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냈으나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웨더링튼을 택했다. 그는 특유의 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앞서 FA 시장에서 고예림을 영입한 페퍼저축은행은 차기 시즌 최하위에서 탈출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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