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대가 많다. 간호학과를 제외하고는 전문대 진학을 상담하며 학생이 먼저 지원 대학을 결정한 경우는 극히 드문 편이다. 하지만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학생 스스로가 대학에 지원할 것을 이미 결심하고 해당 대학의 입학에 도움 될 정보의 조언만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의 교육과 취업에 강점이 있는 청강문화대는 진학 전문가의 추천이나 조언이 없더라도 이미 학생들의 선호도와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서 학생들이 진학을 미리부터 결심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전문대와 마찬가지로 청강문화대도 교육청이나 고교와 직접적 소통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만화·애니메이션 전공 분야의 특성상 실기·실적 중심의 선발이 많을 수밖에 없어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라면 특별히 진학과 관련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입학 홈페이지만 보더라도 충분하겠다 싶을 만큼 구체적인 전공 소개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8개 스쿨별 입학 상담 게시판이 운영되고 전공 안내서와 전년도 입시 결과까지 유용한 진학 정보가 입학 홈페이지 안에 가득 제공되고 있었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학생들이 청강문화대에 대한 신뢰를 만들 수 있었겠다 싶었고 대학의 입학 안내 홈페이지가 참 잘 구성됐다고 생각됐다.
학생이 먼저 찾는 전문대는 ① 특성화된 분야의 질 높은 취업 결과 ② 특성화 분야의 취업과 연계된 체계적 교육과정 운영과 이에 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안내 ③ 입학전형에 관한 친절한 안내·편리한 입학 상담 기회 제공 ④ 입시 결과에 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결과 공개가 이뤄지는 것 같다. 청강문화대는 입학 홈페이지만 잘 살펴보더라도 이상의 조건들이 잘 갖춰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청강문화대와 같이 실기·실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에 따른 입시 결과가 덜 좋더라도 실기 시험의 반영이 높은 만큼 실기시험을 잘 보면 합격의 기회가 더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결과 학교 성적은 덜 좋아도 실기 시험을 잘 보기를 기대하는 더 많은 학생의 지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또 실기 역량이 뛰어난 학생의 유입으로 입학 후 학생의 효과적 교육을 통한 취업까지의 결과 값을 더 높여가기에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청강문화대와 같은 인기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설 학원에 다니며 실기를 공부한 학생의 노력과 실력도 인정을 해줘야 하겠지만 고교에서 이뤄지는 활동 외에 추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는 만큼의 비효율성과 사교육비 증가의 문제점이 그것이다. 어차피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과 뛰어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입학 후에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면 꼭 경쟁률 높은 실기시험을 통해 우열을 가릴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차라리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이 최소한의 실기 역량만 갖췄다면 대학에 입학해서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고 그런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대학에도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전문대도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전형 개선에 노력하고 필요한 경우 교육부의 지원을 통해 필요한 인력과 재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는 진로와 관련된 교과목 이수 노력과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실기 역량을 갖추는 정도의 준비로 우수 전문대에 입학할 기회가 늘어난다면 전문대도 나쁘지 않고 우리나라 고교의 교육은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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