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약가 행정명령,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기회”

셀트리온이 처방약 약가 인하 행정명령과 관련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했다. [사진=셀트리온]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셀트리온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처방약 약가 인하 행정명령과 관련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며 세 가지 기회 요인을 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타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약사에 최혜국 가격을 적용하도록 지시 △제약사와 직접 약가 협상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과 고가 의약품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첫 번째 기회로 PBM 등 유통 구조 단순화를 꼽았다.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들이 중간 유통망을 통해 높은 유통 비용을 확보했지만, 유통 구조 개편으로 제조사와 정부 간 직접 협상 체계가 가능해져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가 의약품 가격 인하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도 전망했다. 미국은 리베이트 중심의 보험·유통 구조로 인해 바이오시밀러가 실질적으로 저렴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 유통 개편이 이뤄지면 바이오시밀러의 실제 처방 가격이 낮아져 유럽 수준의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행수입 허용 시 신규 제품 출시 기회도 언급했다. 미국에 직판 영업망을 구축한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와 마케팅 시너지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바이오시밀러 제조사, 특히 미국 현지에서 직접 판매 중인 셀트리온 같은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시행 절차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 글로벌 정책 변화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