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지영 기자] KDB생명보험(KDB생명)이 한국산업은행(구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3월 KDB생명의 주식 76.19%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르며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처럼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에 나선 것은 2010년 인수 후,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총 6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이듬해 주식매매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또한 2023년 말에는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KDB생명의 높은 부채비율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해 초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KDB생명이 한국산업은행이 품에 안김에 따라 매각 문제는 우선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이 자본 건정성을 회복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2024년 기준으로 KDB생명은 자본금 4983억원에 자본총계 613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8%에 달한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2023년(239억원) 대비 14.7%가 줄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보험손익은 994억원으로 2023년 대비 52.3%가 늘었다.
또한 지난해 말 새회계기준(IFRS17)에 따른 킥스 비율은 158.24%로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건전성 비율을 일부 유예해주는 경과 조치 후의 기준으로 경과 조치 전의 킥스 비율은 52.99%에 달할 뿐이다.
KDB생명의 킥스 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킥스는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이 증가하거나 요구 자본이 감소하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본다. 문제는 KDB생명의 자본여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 하위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1조160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폭이 126.7% 확대됐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자산의 평가손실 때문이다. KDB생명의 지난해 자본 총계는 613억원으로 전년(3855억월) 대비 84% 감소했다.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경과 조치에 의한 의존성이 높은 편이다. 2024년 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158.24%로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지만 경과 조치 전의 킥스 비율은 52.99%에 그친다.
이에 한국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자본 건정성 확립을 위해 꾸준히 자금 지원에 나선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KDB생명에 3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총 2250억원에 달하는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된 자금만 해도 1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보험업계는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1조원 규모의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모 회사인 한국산업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9%로 2023년(14.07%)과 비교해 0.17%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이다. BIS비율은 자금공급 여력과 연결된다. 따라서 정책자금 공급의 주요 역할을 하는 한국산업은행은 입장에선 BIS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산업은행이 시간외매매를 통해 한화오션 보유 지분 4.3%(1300만주)를 1조원에 매각했다.
두 번째는 자본의 질적 제고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보험계약 부채가 증가하면서 기본자본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한국산업은행은 단기적으론 자본 확충을 통해 건전성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장기적으론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 정상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한 유상증자 계획은 구체화하지 않은 듯하다. 이는 우선 과제인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KDB생명이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등장한 수익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에서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KDB생명의 CSM 잔액은 8650억원으로 2023년 대비 48.3% 늘었다.
KDB생명 관계자는 "CSM 확보·양질의 생산성을 위해 정교한 상품판매 포트폴리오를 수립과 이를 위한 영업채널 마케팅 전략을 전개했다"며, "이에 따라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였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헀다. 이어 "2025년도 당사에 최적화된 사업계획 하에 영업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DB생명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4370억원을 수혈해야 하는데 사실상 대규모 유상증자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산업은행 내부에서 추가적인 증자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KDB생명의 내부 체질 개선등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 계획이다"며, "증자규모 시기등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