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와 관련해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잠시 낮추게 된다. 양국은 관세부터 낮춘 뒤 향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후 미국 뉴욕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를 두 차례로 가격에 반영했다.
트레이더들은0.25%포인트 인하 개시 시점을 여전히 9월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최대 0.12%포인트 상승해 다시 4%를 넘어섰다. 뉴욕 주식시장 마감 무렵에도 그 수준이 유지돼 올해 금리인하 전망은 후퇴했다.
국채금리 상승과 금리인하 전망의 감소는 관세 인하로 경제가 강해지리라 전망되면서 채권 강세 베팅이 추가로 약화한 것을 반영한다.
위험 자산이 한 주를 시작하며 급등하면서 국채의 매력은 감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관망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확대됐다.
지난주 2년물 국채금리는 저점 3.55%에서 상승했다. 5년물은 약 3.85%에서 4.11%로 올랐다.
자산운용사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츠의 에드 알 후사이니 금리전략가는 블룸버그뉴스에 “시장의 경우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움직이는 자금은 위험자산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올해 두 차례 미만의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채권시장은 금리인하가 6월부터 시작되어 올해 4차례 각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제 트레이더들은 3월에 연준이 제시한 올해 두 차례 인하 전망에 더 동의하는 분위기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데다 인플레이션은 끈질기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연준은 관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역베팅이 금리옵션 시장에서 힘을 얻었다.
월스트리트의 금리완화 전망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 재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부터 최대 1%포인트 인하까지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몇몇 대형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7월이나 9월부터 두세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45% 관세를 90일 동안 30%로 일시 인하하기로 발표한 뒤 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수정했다.
시티그룹은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마다 총 1.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5~30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4분의 3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 또는 성장률 0%에 가까운 상황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3월의 2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였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연준이 더 오랫동안 금리인하를 유보할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들도 있었다.
도이체방크는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12월로 점쳤다. 연준 이사 출신인 리서치업체 LH메이어의 래리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까지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발언이나 행동으로 억제하는 것"이라며 "올해 금리완화를 단행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7월 29∼30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7%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9일의 40%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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