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AI 기반 검색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약 20조원의 기업가치로 72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액셀이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이다.
퍼플렉시티는 2024년 한 해 동안 네 번의 투자를 통해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고 작년 12월 펀딩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13조원이었다. 만약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불과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50% 넘게 뛸 전망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AI 검색엔진은 대형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기존의 웹 링크 나열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질문에 자연어 답변을 직접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으며 퍼플렉시티는 일반 사용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유료 구독 모델도 운영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프로’로 불리는 기업용 서비스는 조직 내부 문서와 외부 데이터까지 아우르며 실무에 필요한 답변을 AI가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퍼플렉시티는 또 개발자 시장에도 진입해 사업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소나(Sonar)’는 자체 대형 언어모델을 바탕으로 기업 소프트웨어에 AI 검색 기능을 더할 수 있게 해주는 API다. 이어 복잡한 코딩 질문 해결을 지원하는 ‘소나 리즈닝’과 다양한 데이터 출처를 분석하는 리포트 생성 API 등 연구 확장 기능도 차례로 내놨다.
업계는 이번 투자 유치가 퍼플렉시티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소나의 코어 모델을 맞춤형으로 고도화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AI 검색과 소나 기능까지 결합한 ‘코멧(Comet)’ 브라우저 출시에 나서며 소비자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코멧에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서는 능동형 정보 탐색 ‘에이전틱 서치’ 기능이 탑재될 계획이다.
현재 퍼플렉시티는 연 1440억원에 가까운 반복매출(ARR)을 실현하고 있다. 오픈AI 등 선두 기업과 비교하면 자본 규모는 아직 작지만 기술력과 사용자 기반을 내세워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속한 제품 개발, 빠른 투자 유치, 참신한 서비스 확장이 퍼플렉시티를 미래 AI 검색 시장의 핵심 주자로 부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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