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이나명의 시 오늘 한때 소나기 그리고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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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이나명의 시 오늘 한때 소나기 그리고 맑음

서울미디어뉴스 2025-05-12 21:5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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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미디어뉴스 DB
사진=서울미디어뉴스 DB

[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띵띵하게 불었다. 

움켜쥔 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밍밍한 물방울들

주무르고 비벼대고 꾹국 눌러 짰다

조금씩 굵어지는 빗줄기

눈 속에 뽀얗게 안개가 서렸다.

(아무튼 기다려봐야 해)

소나기 그친 뒤 불어오른 강물이 황톳빛으로 흘렀다

썩은 나무둥치 허물어진 흙덩이 버려진 음료수 캔

이미 찢어진 비닐 조각ㄷ르이 쓸려내려갔다.

둑 위로 허옇게 드러난 나무 뿌리 풀 뿌리들이 흙

더미를 확 끌어안았다.

잎사위들마다 초록물방울들 달고 있었다.

다 짜낸 젖물 위에 노랗게 떠도는 기름 방울들

치즈하고 웃는 이가 반짝거렸다.

세상 지붕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아 신선한 살내음, 이 젖향기 

 

[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비와 소나기를 거쳐 흐르는 강물처럼, 삶의 고통과 갈등이 결국 지나고 나면 새로운 의미와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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