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띵띵하게 불었다.
움켜쥔 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밍밍한 물방울들
주무르고 비벼대고 꾹국 눌러 짰다
조금씩 굵어지는 빗줄기
눈 속에 뽀얗게 안개가 서렸다.
(아무튼 기다려봐야 해)
소나기 그친 뒤 불어오른 강물이 황톳빛으로 흘렀다
썩은 나무둥치 허물어진 흙덩이 버려진 음료수 캔
이미 찢어진 비닐 조각ㄷ르이 쓸려내려갔다.
둑 위로 허옇게 드러난 나무 뿌리 풀 뿌리들이 흙
더미를 확 끌어안았다.
잎사위들마다 초록물방울들 달고 있었다.
다 짜낸 젖물 위에 노랗게 떠도는 기름 방울들
치즈하고 웃는 이가 반짝거렸다.
세상 지붕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아 신선한 살내음, 이 젖향기
[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비와 소나기를 거쳐 흐르는 강물처럼, 삶의 고통과 갈등이 결국 지나고 나면 새로운 의미와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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