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바이어04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마드리드의 차기 감독으로 확정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X를 통해 “알론소 감독이 레알로 향한다. 2028년까지 감독직에 합의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해결됐다. 안첼로티는 곧 작별인사를 하고, 그 다음은 알론소의 시대다”라며 이적 완료를 상징하는 ‘Here we go’를 적었다.
레알의 감독 교체는 확정적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게 이별을 앞당겼다. 레알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아스널에 덜미를 잡혔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한데 이어, 리그 맞대결에서도 3-4로 졌다. 킬리안 음바페의 합류에도 성적은 떨어지자, 안첼로티와 레알은 이별을 준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차기 행선지로 브라질 대표팀행을 이미 결정했다.
새 감독으로 부임하는 알론소는 선수 시절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에서 활약한 스타였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지도자 경력도 레알 유소년 팀에서 시작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을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 포칼 무패 우승을 이끌며 단숨에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알론소의 레알행은 시간 문제였다. 지난해 여름에도 레알과 리버풀, 바이에른뮌헨 등 자신이 활약했던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이번 시즌은 팀에 남아 지휘했지만 자신이 뛰었던 팀에서 제의가 올 경우 레버쿠젠을 떠날 수 있다는 신사협정을 맺으며 탈출구를 만들었다. 리버풀, 바이에른은 각각 아르네 슬롯, 뱅상 콩파니 감독을 선임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임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레알은 안첼로티 체제로 한 시즌을 더 버티면서 자연스럽게 지휘봉을 넘겨받게 됐다.
레알은 당초 알려진 부임 시기보다 더 빨리 알론소가 팀을 이끌길 바란다.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한 달 뒤에 개막하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이 떠난 뒤 감독대행 체제로 클럽월드컵을 치르려고 했지만, 최대한 알론소 감독이 맡아주길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부임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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