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살균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알코올 티슈는 거의 모든 가정의 청소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손잡이, 휴대전화, 탁자, 리모컨 등 닦기만 하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에 망설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알코올 티슈를 만능 클리너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알코올 티슈, 사용 시 주의 필요
알코올은 빠르게 증발하며 세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어 위생 관리에 매우 유용하지만, 그만큼 표면을 손상시킬 위험도 크다.
특히 도장 면(페인트칠 된 가구, 문틀, 플라스틱 장식)이나 광택 처리된 가전제품, 나무 표면, 가죽, 아크릴, 일부 TV나 노트북 액정은 알코올 성분에 민감할 수 있다.
한 청소 전문가는 "고객이 테이블 얼룩을 없애려다 알코올 티슈로 문질러서 도장이 벗겨지거나 광택이 뿌옇게 변해 문제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라며, "특히 무광이나 유광 표면은 제품에 따라 보호막이 얇아 쉽게 손상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제품에는 '에탄올 사용 금지', '알코올 성분으로 인한 표면 변형 주의' 등과 같은 경고 문구가 있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알코올 티슈로 닦아버린다. 그렇다면 어떤 표면에 써도 되는 걸까?
알코올 티슈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일반적으로 금속 손잡이, 유리, 세라믹 타일, 수도꼭지, 변기 좌변 등 비흡수성 표면에는 알코올 티슈 사용이 안전하다. 하지만, 이 역시 너무 자주 닦거나 문지르면 도금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세게 문지르는 것은 피하고, 사용 후 마른 천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티슈 시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먼저 테스트한다. 둘째, 광택·코팅된 표면은 일반 티슈와 물걸레로 대체한다. 셋째, 천연 가죽, 나무, 아크릴 제품에는 사용을 피하고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속 위생 관리는 물론 중요하지만, 알코올은 강한 용제인 만큼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깨끗해지는 느낌이다'라는 이유만으로 무심코 닦는 행동이 가구의 수명과 기기의 상태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 오늘부터 집 안 청소를 하기 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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