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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시그널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6만4981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텔레그램은 MAU(353만9192명) 17.9% 증가에 그쳤다.
2014년 7월 출시된 시그널은 이용자 간 메시지가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통해 보호되며, 클라우드 백업을 지원하지 않는다. 메시지 내용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기기 간 데이터 이전은 수동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기를 잃어버리면 메시지 복구는 어렵다.
이러한 불편함에도 시그널은 보안 신뢰도가 가장 높다는 이유로 다수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대화 내용을 백업하는지 여부 등 데이터의 안전 여부가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3월 미국에서 발생한 ‘시그널 게이트’ 사건이 서비스 이용에 불을 지폈다. 당시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이 시그널을 사용해 군사 작전을 논의하던 중 실수로 한 언론인을 대화방에 초대하면서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그널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디지털 권리 보호를 목표로 하는 미 비영리 단체 ‘전자 프론티어 재단’(EFF)은 최근 자체 블로그에 “(보안 메신저에서) 클라우드 백업 기능을 제공하면 보안 수준이 검증되지 않아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구글 메신저 ‘왓츠앱’은 기본적으로 구글 드라이브 혹은 아이클라우드에 데이터 백업을 지원하며, 종단 간 암호화는 설정에서 활성화해야만 이용 가능하다. 애플 메신저 ‘아이메시지’는 이용자 사이의 대화가 종단 간 암호화되나 아이클라우드에 자동 백업을 지원 중이다.
EFF 측은 “암호화 메시지를 백업할 경우, 해당 클라우드 사업자가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법 집행 기관 요청에 따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메시지 자체는 암호화돼 있어도, 백업 설정에 따라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보안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EFF 측은 “백업 기능을 켜두었다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더라도, 삭제 전 백업된 데이터는 여전히 복구 가능하다”며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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