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와 완성차의 만남”···SDV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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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와 완성차의 만남”···SDV 전환 가속화

이뉴스투데이 2025-05-12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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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삼성전자]
완성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로의 전환이다. SDV는 차량의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완성차 업계는 SDV로 새로운 수익 모델과 고객 경험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의 SDV 전환 추진은 이미 본격화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2분기부터 선보이는 신차를 시작으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플레오스’는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처음으로 발표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용 브랜드다. 이 시스템은 2030년까지 전 세계 2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SDV와 결합한 자율주행 분야의 새로운 청사진도 공개했다. 오는 2027년 말까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양산차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현대차 사장은 “그룹의 자율주행 핵심 시스템인 인공지능 플랫폼 ‘아트리아 AI(Atria AI)’를 내년 3분기에 테스트 차량인 SDV 페이스카에 적용하고, 2027년부터 양산 모델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간의 협력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차량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간의 데이터 연동성과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만 2030년까지 약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어기 표준화, 소프트웨어 모듈화, OTA(Over-the-Air) 기능 강화 등으로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SDV 시대에 나설 채비 중이다. 르노코리아는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자 아키텍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인재 확보와 사내 교육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 SDV 이노베이터 어워즈 '리더' 부문에 수상한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와 관련 국내 전자업계의 SDV 기술력 역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 LG전자는 대만 미디어텍과 공동으로 ‘동시 다중 사용자(CMU, Concurrent Multi User)’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하나의 칩과 운영체제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에서 각각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CPU, 메모리, 저장장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스템 부담을 최소화하고, 각 사용자 계정별로 콘텐츠, 설정, 보호 기능을 맞춤 제공한다.

LG전자는 퀄컴과 협력해 IVI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 제어하는 ‘xDC(Cross Domain Controller)’ 플랫폼도 공개하며 미래차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대차와 손잡고 스마트폰과 차량을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 서비스로 연결하는 기술을 함께 실현한다. 현대차는 활용 분야를 SDV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현대차그룹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DV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무선 업데이트만으로 손쉽게 이뤄지는 기능 추가나 성능 개선 시스템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전환되면서 전자와 자동차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며 “국내 전자기업들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SDV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선점 목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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