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공무원증·명함으로 물품 구매, 대리구매 요청…"수사의뢰"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군과 경찰, 소방 등 국가기관 관계자들을 사칭한 사기가 횡행한 가운데, 충남 천안지역에서 소방관을 사칭한 사기행각이 또 적발됐다.
실제 소방관의 이름을 사용한 명함이나 소방 공무원증을 위조해 대리결제를 유도하는 등 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정교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 천안서북소방서는 최근 '서북소방서 직원이 시공 관련 문의하며 대리결제를 해달라고 한다'는 지역 한 실내 인테리어 업자의 신고 전화를 접수했다.
용의자는 본인을 '소방관'이라고 속인 뒤 5천500만원 상당의 방화복 대리구매를 요청하며 서북소방서 근무 중인 소방관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소방관은 대리구매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홍성군의 한 음식점에서는 위조한 충청남도 소방본부 공무원증을 보내주고 57만원 상당의 장어 5㎏을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벌어져 업주가 피해를 봤다.
소방 당국은 최근 이러한 사기행각이 충남 도내에서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용의자를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발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김종욱 천안서북소방서장은 "전국 모든 소방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을 대상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개인 명의로 물품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즉시 관할 소방서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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