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원재료값 상승과 고환율 영향으로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해외 영토 확장과 판가 인상 효과 및 원가 부담 완화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51억 원으로 2.5% 늘었다. 내수 침체와 함께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수익성이 줄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를 하회한 성적이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40억 원으로, 약 36% 정도 감소한 수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경기 위축 및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카카오 원가 부담 지속 등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환율 영향 등으로 카자흐스탄 매출이 둔화됐으나, 인도 지역 및 기타 법인 성장에 따른 매출은 증가했다”며 “다만 카카오 및 주요 원재료 부담이 가중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보완될 전망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3분기부터 카카오 원가 부담 완화에 따른 마진 스프레드 개선으로 상저하고(상반기엔 낮고 하반기엔 높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공개를 앞둔 업체들 역시 내수 부진 영향으로 암울한 성적이 예상된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호실적을 기록하지 못할 전망이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1분기 매출은 7조 4040억 원으로 2.6% 늘지만, 영업이익은 37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둔화를 비롯해 지난해 말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슈완스의 디저트 생산에 차질이 생긴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086억 원,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520억 원으로 추정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는 국내 주력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수익성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북미 지역 가격 인상 여부와 신제품 툼바의 판매 동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매출은 9011억 원으로 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0.9% 감소한 652억 원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늘어났을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삼양식품은 매출 4982억 원으로 29.2%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045억 원으로 3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 주가는 12일 장중 처음으로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도 외형 실적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 달 밀양2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해외 수요를 충족하며 글로벌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을 전망이다. 매출은 8013억 원으로 7.1%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319억 원으로 5.4%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