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국민 외식 메뉴'로 불리는 삼겹살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값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100ｇ)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2,48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평년(2020~2024년 중 최대·최소 제외 3년 평균) 대비 7.9% 높은 수준이다. 앞다리살 가격도 1,436원으로, 전년 대비 5.9%, 평년 대비 19.4% 올랐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수요 증가와 도매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여기에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쓰이는 수입산 돼지고기의 가격 인상도 영향을 줬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현지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지난달 냉동 수입 삼겹살 가격은 100ｇ당 1,472원으로, 1년 전보다 3.2%, 평년 대비 7.8% 높았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공급량 증가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계란 가격도 오름세다. 특란 기준으로 지난달 소비자가격은 3,625원으로, 평년 수준과 유사했지만 1년 전보다는 10.5%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와 소고기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산 닭고기는 1㎏당 5,718원으로 전년 대비 3.1%, 평년 대비 2.1% 하락했다. 국내산 소고기는 공급 증가 영향으로 전반적인 가격이 안정됐으며, 1+등급 등심은 100ｇ당 10,747원으로 전년 대비 1.0%, 평년 대비 7.1% 낮았다. 다만 양지 부위는 5,995원으로 전년보다 7.2% 상승했으나, 평년보다는 8.7% 낮았다.
정부는 축산물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급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각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 8일 수입업체 및 대형 유통업체들과 만나 정부 정책을 설명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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