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협상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기존 관세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합의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이번 회담이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스콘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이번 회담에 동의한 배경에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강화 및 무역 안정성 회복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중국은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강력한 저항 능력과 충분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경제적 강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위반하고, 글로벌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경제적 자해 행위”라고 비판하며 관세 철회가 협상의 선결 조건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충돌을 피하고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지만, 회담의 실질적 성과는 미국의 성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협상은 상호 존중과 평등,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야 하며, 미국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일방적 관세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직시하고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협박을 지속한다면, 중국은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신화통신은 2024년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4%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중국의 입장이 중소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과 공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당성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미래가 없다”며 “중·미 양국이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갈등을 관리하며,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세계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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