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로봇·방산 기술 1개씩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추가 지정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정부가 로봇과 방위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보호·육성 대상으로 지정된 전략기술은 총 19개로 늘어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관보에 게재하고, 로봇 및 방산 분야에서 각각 1개 기술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작년 12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가 의결한 내용을 토대로, 행정예고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다.

국가첨단전략기술은 국가 및 경제 안보에 대한 영향력이 크고, 수출·고용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뚜렷하며,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력이 높은 기술을 뜻한다. 지정된 기술은 체계적인 보호·육성을 받게 되며, 해외 인수·합병이나 외국인 투자 시에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의와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고시 개정을 통해 새롭게 지정된 기술 중 하나는 로봇 분야의 ‘휴머노이드 로봇 구동기 및 프레임 설계·제조·공정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최고 속도 초당 3.3미터 이상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전신 조작을 통해 20킬로그램 이상의 중량물을 운반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기반 기술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대전환 계획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의미하며,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상생활과 경제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유·무인기용 1만5천lbf(엔진 출력 단위)급 이상 첨단 항공엔진 핵심 소재 및 부품 기술’이 전략기술로 지정됐다. 해당 기술은 차세대 전투기 및 고성능 무인기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전투기 수출 경쟁력 강화, 유지 비용 절감, 국부 유출 방지 등에서 높은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민관 합동 첨단 항공엔진 개발 TF’ 회의에서 국산화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주요 엔진 기업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DIT),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이번 고시 개정으로 국가첨단전략기술은 반도체(8개), 디스플레이(4개), 이차전지(3개), 바이오(2개)를 포함해 로봇과 방산까지 총 5개 분야, 19개 기술로 확대됐다. 산업부는 향후에도 기술 지정과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해 첨단기술 보호와 성장의 균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