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만 높은 게 아니다. 이 기간 2루타가 1개, 3루타도 2개에 홈런은 3개나 때렸다. 특히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5로 패색이 짙은 9회 초, '신인왕'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좌월 홈런포를 때렸다. 이어 11일 잠실 두산 더블헤더 2차전 때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타격만 '천재'가 아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수비력이 빼어나다. 10일 두산전에서도 그는 제이크 케이브의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그와 한석현 등 외야진은 연달아 두산의 장타성 타구를 지워내며 팀의 더블헤더 싹쓸이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시즌 초 부진해 잠시 위기도 맞았다. 3일까지 타율이 0.150. 수비력 덕에 1군에서 버텼고, 최근 맹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11일 더블헤더 2차전에선 5번 타자까지 맡았다.
이호준 NC 감독은 그를 두고 "타구가 우측, 센터 방면으로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변화구가 올 때는 왼쪽으로 장타도 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하체와 어깨가 고정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칭찬했다.
천재환은 "시즌 초반 헤매면서 이것 저것 많이 시도했다. 타격 코치님께서도 조금 팁을 주셨고 같이 변화를 줬다"며 "조금씩 결과가 나오니 마음도 편해진다. 지난해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타석에서 여유는 있었다. 그런 (심리적) 부분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수비야 원래도 팀에서 1등이다. 방망이까지 같이 터져주니 너무 좋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은 기대하지 않고 수비 쪽 백업으로 쓰려 했는데 선수가 결과물을 내줬다"며 "9회 홈런 상황 때도 상대 구속이 빠르니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천재환은 "수비는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야만 잘 되는 거로 생각한다. 퓨처스리그 때부터 꾸준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돌아봤다.
NC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홈 NC파크를 쓰지 못하는 '떠돌이' 생활에도 7연승을 기록, 정규시즌 순위를 9위에서 4위까지 올렸다. 험난한 일정 속에 부상자가 나와도 천재환처럼 '잇몸'이 되어주는 선수들이 나온다.
천재환은 "올해는 개인적 목표가 없다.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연승을 오래 이어가면서 5강에 들었으면 한다. 가을야구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2023년 경기는 못 나갔지만, 너무 좋은 기억이다. 한 번 더 가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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