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올해 2월 태어난 아기가 2만 명을 넘어서 11년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는 2만35명으로 전년 동월(1만9413명)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전년 동월(0.77명) 대비 0.05명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 등 9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광주, 세종 등 8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줄었다.
마포구, 임신·출산·양육 원스톱 지원
출생아 수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 지자체들도 저출산 대응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임신, 출산, 양육 등 수요자 중심 원스톱 지원은 출생률을 끌어올린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마포구 출생아 수는 1778명으로 전년 1571명보다 207명이 증가해 1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3.6%와 서울시 평균 5.4%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출생률 증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마포구 출생아 수 증가에는 2023년 7월에 개소한 ‘햇빛센터’와 11월에 운영을 시작한 비혼모 지원 센터인 ‘처끝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햇빛센터’는 임신 준비부터 산후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난임 부부 지원, 임산부 건강 관리, 산전 산후 우울증 예방, 출산 가정 방문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모든 난임 부부에게 인공수정 시술비, 약제비 등을 지원하는 난임부부의료비 지원 건수는 2023년 1353건에서 2024년 2639건으로 약 95% 증가했다.
또한 출생아 1인당 100만원 바우처를 지원하는 산후조리 경비도 2999건을 지원해 적절한 산후 회복을 도왔다.
마포구는 비혼모 지원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받을 수 있는 ‘처끝센터’도 운영한다. ‘처끝센터’는 비혼모가 마음 편히 관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전문 간호사가 상담을 통해 임산부 등록과 건강 관리, 정신건강 상담, 의료비를 지원한다.
산후에는 아동양육비,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위한 직업교육과 공공임대주택 지원 등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마포구는 출생 후 부모들이 아기를 편안하게 돌볼 수 있도록 마포구만의 특화 사업인 ‘베이비시터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시터하우스’는 기존 국공립어린이집을 활용해 아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맞벌이 가정과 늦게 퇴근하는 부모들에게 유용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작구, 서울 자치구 출산율 8위로 상승
동작구 출산율 역시 상승세다. 동작구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서울시 자치구 중 19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랐다.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월 흑석동에서 7남매를 둔 다둥이 가족이 탄생해 지난 2월 26일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동작구는 7남매를 비롯한 다둥이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출산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첫 만남 이용권(첫째 200만원·둘째 이상 300만원) ▲부모 급여(50~100만원)·아동수당(아동 1명당 월 10만원) ▲동작 출산축하금(첫째 30만원·둘째 50만원·셋째 100만원·넷째 이상 200만원) ▲출산 축하 용품(첫째 5만원·둘째 10만원·셋째 15만원·넷째 이상 20만원) 등을 지급한다.
또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비용 본인부담금(90%)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둘째 아이부터 신생아 상해·질병 보험료를 월 2만 원씩 5년간 지원하는 정책을 자치구 최초로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다자녀 가정 감면 혜택(공영주차장·체육시설·키즈카페 등) ▲백일 축하용품 대여 서비스 등도 마련했다.
더불어 동작구는 건강관리청(보건소)에 모자건강센터를 재배치해 ▲임신 사전 건강관리 ▲난임부부 지원 ▲임산부·신생아 지원 ▲출산 이후 모자 건강교육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마련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7남매를 양육하는 다둥이 가정은 매우 특별하고 축복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구, 출산 친화 문화 확산 노력
중구 역시 저출생 극복을 위해 임신부터 출산과 양육에 이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출산 양육 지원금을 비롯해 ▲산후조리 경비 바우처 ▲가사 돌봄 서비스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등을 지원하고 있다.올해부터는 출산 가정과 2세 미만 영유아 양육 가정에 ‘배려 스티커’를 배부해 출산 친화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구의 출생아 수는 2023년 550명에서 지난해 612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중구는 예비 부모를 위한 맞춤형 출산 준비 교육도 연다. 중구보건소는 이달 13일부터 6월 3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4회에 걸쳐 ‘행복한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은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진행되며, 관내 임산부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모유수유 전문가, 소방안전관리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출산 전후 필요한 실전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출산준비교실은 ▲모유수유 방법 및 젖몸살 관리 ▲산후 신체 회복과 산욕기 케어 ▲신생아 목욕과 수면 교육 ▲예방접종 후 관리법 등 신생아 돌봄 실전 교육을 포함한다.
또한, 영유아 하임리히법 및 안전사고 대응법 등 필수적인 응급대처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한편,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3조2000억원을 들여 출산·양육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는 돌봄·주거, 양육친화 및 일과 생활의 균형, 만남·출산 등 3개 분야 87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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